7만여명 조기 타도 찬성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이하 한총련)에서 ‘김영삼 대통령 4년 폭정에 따른 조기타도 여부를 묻는 총투표’를 실시했다.
 이번 투표에는 8만6천7백64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전체적으로 약 10%의 투표율을 보였다. 하지만 한총련에 소속되지 않았거나 소속되어 있더라도 다른 계열의 학교에서는 총투표를 실시하지 않았다.
 전국적인 결과를 살펴보면 찬성 7만2백80명, 반대 9천4백10명, 무효 7천68명으로 나타났으며 투표율은 저조했으나 대부분의 투표 참가학생들은 김영삼 정부에 대한 조기타도에 동의했으며 현 정부를 불신임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또 학교별로 김영삼 대통령 불신임 여부, 김영삼 대통령 조기타도 여부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었으며 한총련과 다른 계열의 총학생회가 세워진 학교에서는 일부 단과대에서만 투표를 진행했다. 
 이번 총투표에는 한총련 산하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이하 서총련), 충청지역총학생회연합(충청총련), 제주지역총학생회연합(이하 제총련), 광주 · 전남지역총학생회연합(이하 남총련), 경기 · 인천지역총학생회연합(이하 경인총련), 대구 · 경북지역총학생회연합(이하 대경총련), 부산 · 경남지역총학생회연합(이하 부경총련) 소속 37개 대학이 참가했다.
 다음으로 지역총련 별 투표결과를 살펴보면 서총련에서는 9개 학교, 1만3천91명의 학생들이 총투표에 참가했으며 찬성 1만4백51명, 반대 1천7백1명으로 나타났으며, 경인총련에서는 4개 학교, 6천3백88이 참가했으며 5천4백84명 찬성, 7백91명 반대 등의 결과로 나타났다.
 특히 남총련 소속 전남대학교는 1만여명의 투표로 투표실시학교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우리 하굑에서는 1차투표에 참가했는데 찬성 1천3백88명, 반대 2백59명의 결과를 보였으며 현재 2차 투표를 진행 중에 있다.
 한총련에서는 이번 총투표 실시 근거에 대해 ‘김영삼 정권이 4년 동안 잘한 것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노동법 · 안기부법 개악, 한보비리, 각종 공안탄압 및 반공, 반북 이데올로기 공세’ 등 ‘현 정부의 실책과 본질’ 등을 제시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소위 ‘운동권’이라 불리는 학생들 외에 다수의 학생들이 현 정부에 대해 불만이 많은 것으로 분석되며 지난 노동법 · 한기부법 날치기 통과, 한보비리 등 굵직한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국민들의 불만 또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모 여론조사기관에서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3.75%로 집권 초 60%이상의 지지율에 비해 상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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