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의 소리

 요 며칠간 각 단과대별, 학생 자치단체별로 해오름식이 한창이다.
 해오름식은 한 해의 시작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장이다.
 특히 각 단과대별로 하는 해오름식은 새내기들이 주축이 되어 기량을 뽐내는 자리라 더욱 그 시작의 의미가 새롭다. 각 과별로 새내기들이 준비한 노래, 춤, 연극 등 참 다양하다. 이런 새내기들의 어설프지만 진지한 모습들은 정말 풋풋함을 물씬 풍기게 하였다. 문과대 어느 과는 새내기들이 연극을 공연하였는데, 탄탄한 구성에 손발이 척척 맞는 것이 장면 곳곳에서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한 모습이 엿보이기도 했다.
 지난주 영탑지에서 있었던 총동연 해오름식에서는 비록 새내기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각 동아리들의 숨은 실력을 마음껏 펼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새내기들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 아니지만 올해의 힘찬 출발을 선언하는 그 행사에서는 떡과 막걸리를 돌리는 등 축제와 같은 분위기였고, 그에 걸맞게 목소리에 새로움이 가득했다.
 이러한 시작의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행사 중간중간 아직 구관을 벗지 못한 점이 있었다. 바로 관객들의 태도이다. 단대과별 해오름식에서는 자기 과의 순서가 끝나면 그 자리를 떠나 다음 공연을하는 학우들의 힘을 빼기에 충분했다. 더불어 새내기들의 몇몇 공연에서 텔레비젼의 상업적이고 성적인 모습은 민망하기까지도 했다.
 총동연 해오름식에서는 안타까웠던 것은 공연을 보러 온 학우들의 냉담한 반응을 보인 점이었다. 사회자의 요청에도 본척만척하는 학우들에게 계속적인 노력을 하는 사회자가 안쓰러워보이기도 했다. 또한 왜그리도 박수에 인색한지·····.

 김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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