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대 3호관 화장실, 개방형 구조로 돼있어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인다.  사진/ 김민수 기자
농대 3호관 화장실, 개방형 구조로 돼있어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인다. 사진/ 김민수 기자

  대덕캠퍼스 건물 중 35곳을 조사한 결과, 문이 달리지 않은 ‘개방형 구조’ 화장실이 설치된 건물은 20곳으로 나타났다. 그중 밖에서 내부가 들여다보이거나, 심한 경우 소변기까지 보이는 화장실도 있다. ▲대학본부 별관 ▲사회과학대학 본관 ▲농업생명과학대학(이하 농대) 1·3호관 ▲공과대학 3호관 ▲상록회관이 이에 해당한다.

  화장실이 개방형 구조로 돼 있어 밖에서 내부가 보이는 경우 여러 불편을 일으킨다. 특히 남자 화장실은 소변기를 이용하는 모습이 외부에 그대로 노출된다. 그뿐만 아니라 복도 밖에서 화장실 내부의 소리가 들리는 것도 문제다. 농대에 재학 중인 A 학우는 “아무리 안쪽으로 들어가도 밖에서 내부가 보이는 구조이고, 용변을 볼 때도 외부의 시선을 계속 의식하게 돼 민망하다”라며 불편을 토로했다.

  지난 2017년 행정안전부는 공중화장실 관련 시행령을 개정했다. 개정된 ‘공중화장실등의 설치기준’에 따르면 ‘(화장실) 출입구는 복도나 도로 등을 통행하는 사람 등에게 화장실 내부가 직접 보이지 않도록 설치해야 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이는 2018년부터 새로 짓는 건물에만 해당하고, 이미 지어진 화장실은 구조를 개선하기 어려워 한계가 있다. 우리 학교 B 학우는 “화장실 구조를 변경하기가 어렵다면 최소한 외부의 시선을 차단해 줄 수 있는 구조물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에 시설과는 “그간 별다른 의견이 없어 문제를 인식하지 못했다”며 “이용자들의 요청이 있다면 화장실 출입구에 문을 설치하는 등의 조처를 하겠다”라고 개선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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