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과대학 3호관 지하 복도가 새들어온 빗물에 의해 침수됐다. 사진/ 김보섭 기자
공과대학 3호관 지하 복도가 새들어온 빗물에 의해 침수됐다. 사진/ 김보섭 기자

  지난 7월부터 이어진 장마철 호우와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기록적인 수해가 발생한 가운데, 우리 학교에서도 교내 안전에 대한 학우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실제로 교내에서 도로가 꺼지고 누수로 인해 빗물이 들어차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건들의 원인은 장마철 호우도, 태풍도 아닌 시설 노후화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제3후생관 앞 도로 한 가운데 누수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구다인(의류학·2) 학우는 “평소처럼 해당 도로를 지나가다 도로에서 물이 흘러나오는 걸 목격했다”며 “학교 측은 해당 도로 외에도 다른 시설이나 도로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설과는 “해당 도로의 누수 원인이 배수지로 연결된 상수관로의 노후”라고 밝혔으며 지난 8월 보수 착공에 나섰다. 

  그러나 도로는 예정된 공사가 착공될 때까지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지난 7월 17일 ‘학교에 바란다’ 우리 학교 게시판에 “지난주만 해도 평평했던 도로가 심하게 파였다”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조치해달라”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도로에 대해 시설과는 8월 초부터 노후한 상수관로 보수와 함께 도로를 메꾸는 작업을 실시했으며 해당 공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안전문제는 건물 안에서도 발생했다. 지난 7월 14일 14시경 공과대학 3호관 지하에 위치한 항공우주공학과 실험실습실과 그 앞 복도가 밤새 내린 폭우 탓에 흘러들어온 물에 잠겼다. 침수를 목격한 김태오(항공우주공학·2) 학우는 “발목 높이까지 불어난 물로 인해 내부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며 “수위가 높아지기 전에 주기적으로 물을 퍼 날라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시설과는 간이 배수로를 설치해 물이 차는 것을 임시로 방지했다. 

  김태오 학우는 “조치가 취해져 다행이긴 하나 침수 발생으로부터 조치까지 약 2주의 시간이 소요됐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이어 “벽에 난 틈 사이로 물이 새는 근본적 원인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며 시설과에 신속한 후속 조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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