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지방 소재 대학의 학점 경쟁력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우리 학교 역시 경쟁력을 높여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일보가 지난 7일 대학정보공시의 ‘2022년 2학기 성적 분포 결과’를 분석한 결과 A학점 비율이 높은 상위 대학 10개교 중 8개교가 서울 소재 대학인 반면, 비율이 낮은 10개교 중 8개교는 지방 소재 대학인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 학교의 A학점 평균 비율은 39.4%로 대학 전체 평균(39.1%)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 그러나 A학점 비율이 높은 이화여대(60.8%)와 서울대(59.2%)를 비교해 보면 낮은 수치로, 현재 성적 평가 방식에 대한 변화가 촉구되고 있다. 학칙 제31조 및 학사운영규정 제36조에 따르면, 우리 학교는 상대평가가 원칙이며 등급별 분포 비율은 ▲A학점 30% 이하 ▲B학점 이상(A+B) 70% 이하 ▲C학점 이하 30% 이상으로 한다.  

  우리 학교 박가영(식물자원학·2) 학우는 “현재 성적 평가 방식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서울 소재 대학과 비교했을 때 취업 시 경쟁력이 하락할 우려가 있어 평가 방식을 개선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상대평가는 성취도 측면에서 학우들을 서열화하기 때문에 일부 교수도 평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학교 교육학과 김정겸 교수는 “학생들이 수업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평가하는 것이 중요한데, 상대평가로는 성취도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또한 “학생들이 학습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다고 판단돼도 학점별 비율 제한이 있어 높은 학점을 부여하지 못해 아쉽다”며 평가 방식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에 학사지원과 수업 팀장은 “교과목별 특성에 맞도록 완화된 상대평가를 거쳐 절대평가로 단계적인 전환을 할 예정”이라 밝혔다. 또한 김 교수는 “절대평가의 취지는 성취 목표이기에 학생들은 경쟁의식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성장과 발전에 집중할 수 있다”며 절대평가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단, “절대평가는 공정성의 문제가 있어 구체적인 평가 기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학점 하락화 방지 및 체계적 평가를 위해 절대평가로의 전환을 신중히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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