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은 올해 상반기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이하 다큐) 시리즈로 MBC에 소속된 조성현 PD가 제작했다. ‘나는 신이다’는 사람들에게 한국 사이비 종교집단에 대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 충격을 안겼다. 

  ‘나는 신이다’는 총 8부작으로 1~3부에서는 정명석을 추종하는 사이비 집단인 JMS를 다루며 나머지 편에서는 오대양, 아가동산, 만민교회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보여준다. 사이비 종교집단의 교주들은 대부분 스스로를 신, 메시아라 칭하며 신도들에게 악랄한 범죄를 일삼는다. 

  해당 다큐를 통해 가장 논란이 된 사이비 집단은 다큐 내에서 비중이 가장 큰 JMS이다. 정명석은 여신도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고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까지 있어 시청자들의 충격은 배가 됐다.

  실제로 정명석에게 피해를 본 20대 홍콩 국적인 메이플은 다큐에 직접 출연해 자신이 겪었던 사실을 고발했다. 그녀는 피해 사실을 폭로할 때 구토할 정도로 고통스러웠지만, 더 이상의 희생자를 볼 수 없어 용기를 냈다고 전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해당 다큐는 실제 범죄에서 사용된 동영상, 녹음 등의 자료들을 그대로 사용해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여성의 나체가 그대로 드러내고 성범죄를 세세하고 반복적으로 연출해 다큐는 청소년 관람 불가로 판정됐다. 여과 없는 장면들로 대중들은 다큐를 시청하기 어렵다며 불편감을 드러냈다. 이런 수위 높은 연출에 대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저널리즘’ 문제가 촉발됐다. OTT 저널리즘은 보도 영역에 있는 OTT 콘텐츠에도 저널리즘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는 논의에서 나온 단어이다.  

  이에 조성현 PD는 넷플릭스의 기자 간담회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명백히 보여줘야 피해자들이 사이비 종교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며 선정성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또한 “이전에도 사이비 종교 문제가 언론에서 여러 번 공개되고 메이플도 JTBC에 출연해 인터뷰했지만 기억하는 사람은 없었다”며 “피해자가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사실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해당 다큐는 기존 지상파 다큐보다 긴 취재 기간과 많은 취재비용을 이용해 밀착취재를 함으로써 PD가 심층적으로 사건을 전달했다. 또한 다큐는 생생한 취재 과정을 보여줘 재미를 부여하는 OTT 다큐의 순기능을 보여줬다. 하지만 OTT는 언론사가 아니기 때문에 언론 중재 및 피해구제에 대한 법률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우리 사회는 OTT 콘텐츠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OTT의 순기능은 유지하며 적절한 OTT에 대한 규제를 만들기 위해 집중해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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