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음악과 성악 전공의 ‘군기 문화’를 폭로하는 내부고발문이 우리 학교 에브리타임에 여러 차례 게시됐다. 피해 학우들은 학기 초 진행된 OT부터 합창 수업 시간에 있었던 군기 사례까지 낱낱이 밝히면서도 “해당 사안은 ▲관현악 ▲작곡 ▲피아노 전공자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피해 학우들에 의하면 음악과 성악 전공의 군기 문화는 대대적으로 세습돼 왔지만, 지난 3월 진행된 OT를 통해 논란이 점화됐다. 사건은 지난 3월 8일 음악과에서 진행한 OT에서부터 시작됐다. 주동자들은 후배들에게 “전자기기는 방에 두고, 계단만을 이용해 지하 4층으로 내려오라”고 지시했다. 이후 피해 학우들은 욕설과 인신공격을 동반한 기합을 받았으며, 심지어 바닥에 머리를 박고 엎드리기도 했다. 이는 OT 정식 일정 중 ‘소통과 공감’ 프로그램 시간에 일어나 우리 학교 학우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수업 시간에도 군기는 피할 수 없었다. 지난 3월 15일부터, 성악 총무는 전 학년이 참석하는 합창 수업에서 수업 준비가 돼 있는지 확인한다는 명목하에 학우들을 한 명씩 일으켜 노래시켰다. 이 과정에서 A 학우를 포함한 가해 학우들은 피해 학우들의 실수를 조롱하고, “대답 똑바로 안 해?”라고 타박했으며 급기야 심한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이처럼 가혹행위도 서슴지 않던 학우들이었으나, 지난 27일부터 해당 사건에 대한 언론사들의 보도가 이뤄지자 성악 총무 및 임원들, 전승근 음악과 학생회장은 사과문을 공개했다. 전승근 학생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불편을 겪은 학우분들에게 송구스럽다”며 입장을 표명했다. 그리고 뒤이어 지난 3월 29일 에브리타임에 합창 수업 녹음본이 공개돼 논란이 일자, 주동자들이 직접 단상에 올라가 사과한 일이 있었다. 사건을 고발한 B 학우는 “수업에서 있던 일만 사과할 뿐 증거가 없는 OT에서의 일은 언급조차 없었다”며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B 학우는 “특정 학생들을 폭로자로 몰아가는 2차 가해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가해 학우들끼리 서로 “가해자 어서 오고” 등 발언을 일삼았고, 에브리타임 앱을 켜보라는 둥 색출 작업까지 있었다.    

  음악과는 “학과 차원에서 문제를 인지한 상태”라면서도 “아직 해결 과정에 있어 상황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음악과 학회장 전정임 교수 또한 “현재 학교 차원에서 공식적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 답했다. 한편 우리 학교 인권센터는 해당 사건에 대한 센터장 직권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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