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앵글스

  취미 찾기. 동아리에 처음 입부했을 때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은 취미였다.

 어느 날 문득 쉬고 싶다,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마음 한편에 자리 잡은 때가 있었다. 왜 그럴까 고민하던 끝에 나를 쉬게 하는 것, 에너지를 충전시킬 수 있는 것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졸업과 진로를 위해 어떤 게 필요하고,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보았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걸 할 때 즐거워하는지는 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때부터 ‘관심이 있는 활동들을 직접 해보자, 우당탕탕하더라도 그마저 경험일 테니’라는 생각으로 나에게는 새로울 수 있는 걸 시작했다.

 그래서 동아리에 들어갔다. 휴대전화로도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기에 시작하기 쉽게 느껴졌달까? 그러나 사진을 더 알아갈수록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느끼게 된다. 사진의 기본적인 요소부터 카메라의 종류, 내 사진 스타일 등 탐구해야 하는 것들 투성이다. 처음에는 취미를 즐기면서 오히려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게 모순이 아닌가 생각했다. 쉴 때는 생각을 줄여야 하는 거 아닌가? 더 집중하고 탐구하는 이런 게 취미가 맞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사진에 대해 더 공부하고 결과물이 나아져 가는 걸 보면서 그 의문은 쉽게 해소된다. 나의 발전을, 나의 수행을 증명하는 증서가 없어도 결과물들을 보면 나는 느낄 수 있다. 더 나은 사진을 위해 저절로 더 탐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까 말이다.

  취미라는 게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라고 여겼는데 취미를 찾아가면서 오히려 나를 알아가며 나를 채워가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 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나만의 답을 완벽히 찾은 것은 아니지만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즐기는지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내 시간을 어떤 것들로 채워가고 싶은지 찾았고, 찾고 있는 중이니까. 하고 싶은 일들은 여전히 가득하기에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여정에 끝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여정의 끝에 다다르는 순간까지도 웃음이 가득하길 바란다.

윤선미 (심리학·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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