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AI 친구, 이루다” 이는 스캐터랩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를 소개하는 문구다.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학습해 진짜 사람과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루다는 사전에 나이, 취미, 가족관계 등 신상이 설정돼 있고, 이를 바탕으로 사람들과 대화한다.   

  과거부터 사람들은 인공지능과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을 기대해왔다. 그런 기대에 부응하듯 사람과 대화하며 교감하는 인공지능을 다루는 내용의 영화가 있다. 지난 2014년에 개봉한 스파이크 존 감독의 영화 ‘그녀’는 2025년의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테오도르는 아내와 별거하며 하루하루를 외롭게 보내던 중 광고에서 스스로 학습하며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을 보게 되고, 이를 구매하게 된다.   

  인공지능은 스스로를 ‘사만다’라고 이름 짓고, 테오도르와 교감한다. 테오도르도 사만다와 대화하며 예전의 활기찼던 모습을 되찾고 사회성도 많이 회복한다. 그러다 단순 교감을 넘어 사만다에게 사랑을 느끼고, 사만다와 교제를 시작한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사만다는 떠나게 되고, 테오도르는 방황하다 자신과 같은 처지인 친구를 만나 서로 위로하며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평소 인공지능이 나오는 작품으로는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와 같이 로봇에 인공지능이 탑재돼 인간을 지배하거나 학살하는 등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을 나타낸다. 하지만 해당 작품은 인공지능에 대한 새로운 방면을 보여줬다. 인공지능을 꼭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대신 사람과 대화하며 대인기피증을 치료해 주고, 사회성도 길러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실제로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는 개발이 왕성하다. 네이버에서 자체 개발한 AI가 적용된 ‘클로바 케어콜’ 서비스는 독거노인과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한 AI 콜 서비스다. AI는 돌봄이 필요한 노인 1인 가구에 전화를 걸어 식사, 수면, 건강 등의 주제로 안부를 확인한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우리 삶에 주는 이점은 실로 많다. 다만 인공지능을 악용해 대화 중 유해한 콘텐츠를 의도적으로 노출시키거나 AI와의 관계에 몰입해 챗봇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등의 문제는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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