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평화의 소녀상 설치 경과 과정, 인포/ 김은지 기자
우리 학교 평화의 소녀상 설치 경과 과정, 인포/ 김은지 기자

  지난해 11월, ‘충남대학교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이하 소추위)와 유성구청이 학내 평화의 소녀상(이하 소녀상) 교외 이전을 두고 협의를 진행했으나 끝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4월 진행된 1차 협의체 회의 당시, 우리 학교가 국유지라는 점에서 학내 소녀상 설치에 대한 우려가 표명된 바 있다. 그러나 같은 해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소추위가 서문 인근 교정에 소녀상을 기습 설치하면서 소녀상의 절차적 정당성 문제가 불거졌다. 

  해당 논란이 지속되자 지난 11월 정온유(정치외교학·4) 추진위원장은 유성구청과의 논의를 통해 유성구청 관할구역으로의 소녀상 이전 시도에 나섰다. 그러나 유성구청 측은 “소녀상은 충남대 학생들이 충남대에 건립하기 위해 만든 조형물이므로 유성구 부지로 이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정온유 추진위원장은 “현재 다른 기관과 소녀상 이전을 논의할 계획은 없는 상태”라며 “향후 소녀상 학내 존치는 조형물 심의위원회 등을 거치는 형태로 절차를 밟아갈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소녀상의 부지에 관한 논의는 대학본부를 비롯한 학내 구성원 단체들과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학교 윤대현 학생처장은 해당 사안에 대해 “현재 정확한 대책이 마련된 상태가 아니라 대학본부 차원의 입장을 표명하기는 어려운 상태”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우리 학교 최인용 총학생회장은 “지난 2월 소녀상 관련 협의체의 논의 방향을 수립하는 자리를 가졌다”며 “향후 소녀상의 절차적 정당성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의 당위를 확인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소추위 지원 및 협력 여부는 오는 4월 내로 총학생회 자체회의와 중앙운영위원회회의를 거쳐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7년, 제48대 총학생회 ‘티우미’를 선두로 학내에 소녀상 건립 사안이 거론된 지 벌써 6년이 지났다. 당해 소추위가 발족된 이후, 소추위와 학교 측은 소녀상 부지 선정 및 구성원 간 공감대 형성 문제 등을 두고 약 5년간 논의를 이어왔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소녀상은 설치 전후로 여전히 ‘절차적 정당성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소추위뿐만 아니라 학교 측의 적극적인 노력이 동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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