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이진숙 총장과 한밭대 오용준 총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 대외협력실 제공
우리 학교 이진숙 총장과 한밭대 오용준 총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 대외협력실 제공

  지난 28일, 우리 학교와 한밭대는 대전 유성 호텔오노마에서 ‘대학 간 통합 논의 공동 선포식’을 열었다. 우리 학교는 지난 10월 ‘대학 간 통합 논의 시작’을 결정하며 “공식 발표는 상대교 역시 통합 논의 시작에 대해 준비가 된 후 공동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9일 한밭대가 학무회의와 대학평의원회를 통해 통합 논의 시작을 결정함에 따라 공동 선포식을 거행한 것이다.  

  한밭대는 지난 12월 1일, ‘열린 대학발전방안 연구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서는 ▲타 대학과의 통합 ▲자체혁신 방안 ▲구성원 의견수렴 결과 등이 다뤄졌다. 구성원 의견수렴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4,709명 중 52.2%(2,460명)가 타 대학과의 통합 논의에 찬성했고, 이 중 94.9%가 통합 대상으로 우리 학교를 선택했다. 다만, 학부생 의견수렴 결과에서는 반대가 50.7%로 과반이었다. 통합 반대의 주된 이유로는 ‘대학의 정체성 소멸(29.1%)’과 ‘흡수 통합에 대한 우려(25.3%)’가 꼽혔다.  

  이에 대해 한밭대 측의 연구용역을 맡은 한국가치창조개발원은 통합의 주요 원칙으로 흡수 통합이 아닌 대등한 통합과 대학의 정체성 계승이 전제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우리 학교 이진숙 총장 역시 지난 18일 대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양 대학의 통합은 단순 규모의 확장이 아닌 대학별 장점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시대상이 담긴 의미”라고 설명하며 우리 학교 주도의 흡수 통합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 9월 우리 학교 학부생 의견 수렴에서 도출된 ‘충남대가 통합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55.3%)’는 의견과 다소 거리가 있다. 

  한편, 우리 학교 내에서는 각 구성원별 대표 교체가 진행됐다. 지난 14일에는 우리 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법학과 최인호 교수가 제9대 교수회장으로 당선됐다. 최인호 교수는 ‘졸속한 통합 추진을 우려하는 교수 모임’의 일원으로, 교수회 주관 공청회에서 통합 반대 패널로 참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교수회와 교수단체가 보일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53대 총학생회 ‘이음’은 지난 12월 31일부로 임기를 마쳤다. 최종규 전 총학생회장은 “지난 1년간 통합에 대해 끊임없이 입장표명과 시위를 진행해왔지만, 학우들의 무관심을 느낄 때마다 힘들었다”며 임기를 끝낸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인수인계 과정에 대해서는 “차기 총학생회가 향후 통합 논의 과정에서 올바르게 판단해 대처할 수 있도록 그동안 조사한 자료와 학우들의 의견을 정리해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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