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의 최인용 총학생회장(우)과 이희원 부총학생회장(좌)이다. 사진/ 신소민 기자
동행의 최인용 총학생회장(우)과 이희원 부총학생회장(좌)이다. 사진/ 신소민 기자

  지난 1일, 제54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회장단 ‘동행’이 2만 학우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당선과 동시에 한밭대와의 통합 논의가 결정된 탓에 동행의 분주한 한 해가 예상된다. 하지만 통합 외 학내 문제 또한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 이들의 각오다. 여느때보다 총학의 책임이 막중한 지금, 충대신문은 동행을 만나 이들이 그리는 학생사회의 청사진을 담아봤다.

동행 공약, 동행의 주요 공약을 부문별로 정리한 표이다. 인포/ 김은지 기자
동행 공약, 동행의 주요 공약을 부문별로 정리한 표이다. 인포/ 김은지 기자

Q. 제54대 총학으로 당선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자기소개와 함께 소감 한마디 부탁합니다.

 A. 안녕하십니까. 충남대학교 제54대 총학 동행의 총학생회장 최인용, 부총학생회장 이희원입니다. 동행 선거운동본부를 믿고, 총학의 기회를 내어 주신 2만 학우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 임기를 앞두고 설렘과 걱정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동행은 2만 학우를 대표하는 얼굴임과 동시에 그에 걸맞은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우리 학생사회를 비롯해 학교에 좋은 양분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Q. 제54대 총학의 이름을 ‘동행’으로 결정했는데요. 이름을 선정한 계기와 그 안에 담긴 포부를 듣고 싶습니다. 

 A. 저희가 생각하는 총학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경청’입니다. 동행의 슬로건 ‘2만 학우와 동행하며 행동하는 학생회’에는 학우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한다는 저희의 이념이 담겨 있습니다. 동행은 학우 여러분들의 곁에서 함께 발을 맞추며 때로는 안내자가 돼 새로운 길을 개척할 것이며, 때로는 어둠 속에서 희망을 피우는 등불이 돼 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동행 로고, 학우들과 함께 나아가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사진/ 동행 제공
동행 로고, 학우들과 함께 나아가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사진/ 동행 제공

Q. 공약으로 제시된 4가지 부문 중 안전‧복지 정책 공약의 비중이 가장 컸는데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지난 2020년 갑작스러운 코로나19의 여파로 2021년까지 비대면 생활을 이어 왔습니다. 작년에는 대면 활동을 점차 확대하며 일상을 회복했던 단계라면, 올해는 회복과 동시에 학우들의 문화를 꽃 피워야 하는 해입니다. 비대면 생활로 침체돼 있던 학생사회의 복지를 점검하고, 개선해야 합니다. 따라서 안전을 중심으로 학우 여러분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교내 순환버스 개편화’와 ‘학내식당 메뉴개선’ 등을 공약으로 입안했습니다.  

  먼저, ‘교내 순환버스 개편화’는 학우들이 순환버스가 필요할 때 적재적소에 쓰일 수 있도록 순환버스 이용률을 분석해 노선을 개편하는 공약입니다. 또한, 교외 노선과 금요일 한정 특별 노선으로 학우분들이 고향 귀갓길을 좀 더 편하게 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학내식당 메뉴개선’의 경우, 학내식당 메뉴와 관련해서 학우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동행 홈페이지에 학내식당 모니터링 게시판을 운영하겠습니다. 또한 품평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해 학우들이 직접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을 할 것입니다.  

Q. 이전 총학의 공약과 차별화된 동행만의 공약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우선 동행은 기존 총학에 비해 소통‧학생자치 부문의 공약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학교는 학내 운영사항에 대한 학우들의 알 권리를 위해, 학교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 있어 학우 의견을 유의미하게 반영해야 합니다. 동행은 ‘총장 선거 학우 투표 비율 상향’, ‘총장 간담회 정례화’, ‘총장임용후보자 공개토론회 학우 의견 전달’을 통해 학우들의 권익을 증진하고, 학생 사회의 발전을 이룩하겠습니다.  

  동행은 ‘총장 선거 학우 투표 비율 상향’ 공약을 통해 총장 선거 시 학생 투표의 반영 비율을 높이고자 합니다. 총장 선거 이전 개최되는 ‘총장 추천 임용 위원회’는 교수, 교내 임직원, 학생 위원을 포함해 총 30명으로 구성됩니다. 동행은 집단별 투표 비율 상정을 관할하는 해당 위원회에 ‘두 자릿수’의 학생 투표 반영 비율을 요구하겠습니다.

  또한 총장 간담회를 정례화해서 학우들의 의견을 더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전달하고자 합니다. 학우들은 대학 본부에서 진행되는 통합 논의의 진행 상황을 알고,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총학 차원에서 학우들의 요구나 불만을 직접 총장님께 보고하려면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총장 간담회의 정례화가 필요합니다. 

Q. 해결 및 개선이 시급한 학내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통합 문제입니다. 작년 11월 우리 대학은 대학평의원회의 의결을 거쳐 통합 논의에 대한 본격적인 서막을 열었습니다. 이 현안은 결과적으로 학생 피해가 자명한, 학생이 반대하는 통합이 체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 학우들은 지난해 2월 통합 관련 기사가 처음 보도된 이후 현재까지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통합 논의로 인해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또한 시간이 흐르며 통합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피로도 역시 점차 쌓여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통합이 진행되는 과정에 관심을 갖고, 두 눈으로 그 과정을 감시해야 합니다.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통합 추진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우리들의 목소리가 전해질 수 있도록 다시금 일어서야 할 순간입니다. 

  동행은 통합에 대한 관심을 고취하기 위해 학생참여 및 주도형 시위를 고안하고, 통합 전용 게시판을 창설해 여러분과 함께 이 위기에 대응할 것을 약속합니다. 통합 전용 게시판은 온·오프라인 둘 다 병행할 예정입니다. 온라인으로는 총학 홈페이지에 통합 전용 게시판을 창설하고자 합니다. 오프라인 또한 각 학생회관별로 통합 게시판을 운영해 학우들의 의견을 익명으로 수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Q. 한밭대와의 통합 논의 시작이 확정됨에 따라 추가되거나 변경된 통합 관련 공약이 있나요?

 A. 현재 통합 대응 가이드라인 작성을 위한 관련 자료를 수집 및 조사하고 있습니다. 임기 시작 후 선제적으로 이달 1월 통합비상대책위원회 설립과 동시에 통합 대응 가이드라인을 작성해 통합 논의 장기화에 대비할 계획입니다. 통합 관련 최신 내용은 학내 언론 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총학 SNS나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학우가 열람할 수 있도록 타임라인을 정리해 공유하겠습니다. 

Q. 향후 총학으로서의 행보에 학우들의 지지와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동행만의 획기적인 돌파구가 마련돼 있는지 궁금합니다.  

 A. 통합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시 중앙운영위원회 위원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중앙운영위원회는 각 단과대학의 학생회장들로 구성된 우리 학교 최고 운영기구입니다.  

  중앙운영위원회가 들어와 근본적인 첫 단추부터 함께 하면 학생자치기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협력해 긍정적인 나비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단과대학의 전반적인 운영 사항을 논의하는 기구인 ‘단과대학 운영위원회’를 통해 통합 관련 내용들이 보다 빠르게 학우들에게 전달된다면 작년보다 참여율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저희는 운영기구들과 양방향으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보다 민주적인 단계를 거쳐 아이디어를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또한, 2022년 코로나19 이슈로 오프라인 독려 활동이 제한적이었습니다. 이제는 방역 지침이 완화됐기에 각종 오프라인 활동을 병행한다면 작년보다 많은 학우분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내 언론 기구의 협력 또한 이끌어낼 계획입니다. 어떤 활동을 협력할지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통합에 대한 관심을 고취할 수 있다면 그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Q. 오프라인 공론장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동행은 어떤 방법으로 학내 소통을 활성화할 계획인가요? 

 A. 우선 총학 홈페이지 업데이트를 통해 학우들과의 온라인 소통 창구를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교내장학금, 각종 학내 모니터링 게시판,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록 게시판 등 다양한 분야의 커뮤니티 게시판을 창설해 학우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겠습니다. 동시에 홈페이지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학우들이 실용적인 정보를 얻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총학 정보 획득 기회 보편화’ 공약 실행으로 기존의 카카오톡 공지 전달 체계를 점검하고 개편하겠습니다.

  오프라인으로는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개최해 공론의 장을 만들겠습니다. 이를 통해 학우들과 현장에서 직접 소통하는 학과 대표자들의 의견을 경청해 고충을 해결하겠습니다. 또, 오프라인 설문조사와 같은 활동들을 보다 다채롭게 구성할 계획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학우들이 대내외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사회의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최인용 총학생회장: 학내적으로 ‘주인 의식 고취’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학교의 주인은 학생입니다.

  허나 중요한 학내 운영사항에 있어 학우들의 참여권과 의사 결정권이 배제되고 있다면, 주인 의식과 민주주의 의식에 기반해 학우들이 능동적으로 행동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교와 학생의 양방향적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외적으로는 특히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행은 ‘우산 빗물 제거기 설치’ 등의 공약을 통해 교내 환경 개선에 앞장서고자 합니다. 

 A. 이희원 부총학생회장: 지역사회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현재 대학과 지역사회의 공생이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학교와 지역뿐 아니라 학생과 지역이 연결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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