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쇠란 신기한 상놈이 나타났다하오. 돌쇠, 먹쇠, 마당쇠는 들어 봤어도 모르쇠는 없었는데 말이오. 이름이 신기한 것 뿐아니라 양반 앞에서 지긋이 눈을 감고 ‘모르것습니다, 기억이 잘나지 않는데요’라 한다니 참 신기한 놈이요. 더 기가 막힌사실은 엄연히 양반이란 위업이 있는데 이놈 앞에만 서면 몸둘바를 몰라 한다니 참 세상이 어떻게 되려 하는지 모르것소.
 자고로 사회엔 도덕, 윤리가 있고 엄연히 국법이 존재 하여 백성의 삶을 규제 하는데 모르쇠란 놈은 저 달나라에서 토끼와 같이 살다온 놈인지 별난 행동만 하니 말이오.
 ▲몇일 전 빛고을에서는 각 고을의 민초들이 모여 지도자 선출과 나라사랑을 위한 계획들을 세웠다는데, 나라에선 뭐가 그리도 겁이 나는지 곳곳에 전경도 많이 배치하였더구만.
 그것도 그렇지만 왜 맨주먹으로 신문고를 두두리는 젊은사람덜 한데 마구잡이로 안개연기를 쏘고, 방망이를 휘두르는 것인지.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분명히 잘못한게 있으니까 그런것이겠지만.
 하지만 이 점 명심하시오. 정직하게 살아야 남에게 욕을 안먹지 말이오.
 ▲대덕골에 큰 길에 마군들이 써놓은 글씨들이 다 지워졌다 하여 춘추자 알아보니, 대덕골 큰 훈장님이 그렇게 하라 시켰다 하오.
 어허, 춘추자 심히 걱정스럽소. 마군들과는 한마디 말도 없이 어떻게 그럴수가 있단 말이오.
 밖에서는 자꾸 민주화, 민주화 하는데, 대덕골에서도 이젠 민주화란 말좀 듣고 살았으면 하오.
 훈장님들, 대덕골에는 훈장님들만 있는 것이 아니오. 마군들도 바로 이 대덕골의 주인이라는 것을 기억해 주셨으면 하오.
 ▲지난번 큰 물난리로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쪽 민초들이 이제야 언론에 등장하였다고 하는데...
 한민족이라고 하면서 외면했던 동포들 이제야 돕는다고 나서는 구려. 우리나라는 만국 중에서도 유일하게 만국 구호창이 그 역할을 못하는 곳이고... 나랏님 허락없이는 북쪽 민초들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남쪽 민초들이 보기에도 안타까운 북쪽 민초들을 돕겠다고 발벗고 나서려 하는데...
 어이 윗분들 정치엽전 이다 뭐다 시끄러운데 그 더러운 엽전 북쪽민초 도와 엽전세탁이나 하는 것이 어떨까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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