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5일, 우리 학교는 대학평의원회(이하 평의원회)에서 ‘대학 통합 논의 시작 여부’를 심의했다. 평의원회는 ▲교원 ▲학생 ▲직원 ▲조교(교육공무원) ▲총동문회를 대표하는 평의원 22명으로 구성돼 있다. 해당 안건과 관련해 소수의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심의 결과 평의원회는 다수 의견에 따라 ‘한밭대와의 통합 논의 시작’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우리 학교는 그동안 ▲직능단체 공문 발송 ▲학무회의 협의 ▲대학평의원회 결정 순으로 통합 논의 시작 절차를 밟아왔다. 향후 해당 안건은 직능단체의 모든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는 통합논의위원회, 기획위원회 등의 논의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평의원회에서는 ▲학생들의 유효투표율이 낮았던 이유 ▲학무회의에서 의견 수렴 결과를 해석한 방식 ▲향후 통합 논의 과정 등이 다뤄졌다. 회의 당시, 한밭대 총장이 공석이었던 점에 대해 임현섭 기획처장은 “상대교의 총장이 임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통합 논의를 시작하는 것은 어렵다”며 “논의 시작 전에 약 두 달간의 휴지기를 가지면서 흩어졌던 의견을 정리하고 통합 원칙안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홀했던 부분은 청취하고 정리해 상대교와의 협상 테이블에 가기 위한 준비를 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지난 11일 한밭대 총장으로 오용준 신소재공학과 교수가 총장 선거 3개월 만에 임명됐다. 한밭대는 지난 8월 총장 선거를 진행했으나, 교육부 장관이 사퇴하면서 임명이 미뤄져 총장 공백기를 겪었다. 오 총장은 지난 22일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 학교와의 통합은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 총장은 최근 2년간 한밭대 기획처장과 대학혁신단 단장을 역임한 인물로, 총장 당선 이전부터 “구성원들의 안정과 이익을 지켜내며 최고의 통합 국립대학을 선도적으로 이루겠다”며 우리 학교와의 통합 필요성을 제기해온 바 있다. 

  후보자 시절, 오 총장은 공약 사항에서 4가지 혁신전략으로 ‘국립대 대통합 선도’를 언급했으며 ▲통합의 필요성 ▲통합추진 원칙 ▲통합과정의 정당성 확보 ▲통합의 기대효과를 설명했다. 특히 정당성 확보 방안으로는 통합연구위원회와 통합협의위원회의 구성을 제시했다. 덧붙여 오 총장은 “한밭대의 역사와 전통, 업적을 계승하는 통합을 이뤄낼 것”이라며 자신의 통합 철학을 내세우기도 했다. 

  한밭대의 신임 총장이 임명된 만큼, 우리 학교와 한밭대 간의 통합 논의에 박차가 가해질 전망이다. 향후 한밭대도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은 후, 통합 논의 시작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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