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 해가 저물어가는 12월입니다. 열심히 달려 온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시점이지요. 오늘의 인물은 새로운 한 해를 살아갈 우리 모두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는 의미에서 선정했습니다. 미국의 육상선수이자 마라토너, 올림픽 챔피언이자 인권운동가, James Cleveland Owens를 소개합니다.

  혹시 James Owens라는 이름을 들어보신 적 있나요? Jesse Owens라고 더 널리 알려진 그는 육상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라고 불렸던 아프리카계 미국인 육상선수입니다. 그는 1935년 열린 빅 10 트랙 대회에서 45분간 3개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 1개의 세계 기록과 동률을 기록하며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45분을 만들어 냈습니다. 다음 해인 1936년에 열린 베를린 하계 올림픽에서는 100m, 200m, 400m 계주, 그리고 멀리뛰기의 네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죠. 

  그는 1913년 9월 12일, 미국에서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가 9살일 때, 그의 가족은 대이주(Great Migration)를 따라 오하이오 주의 클리블랜드로 향했죠. 그는 어린 시절부터 식료품 배달이나 화물 적재, 신발 수리 등의 일을 하며 지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자주 병에 시달렸고, 심지어는 의사에게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고 하죠.

  하지만 Jesse Owens는 커다란 꿈과 끊임없는 도전 정신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고된 일을 병행하면서도 학창 시절 내내 학업 1등을 놓친 적이 없었고, 자신이 달리기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는 육상 훈련까지 병행했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선수권 대회에서는 세계 기록을 갈아치우기까지 하며 오하이오 주립 대학교에 입학했죠.

  분명 역사에 남을 기록을 세운 그였지만 그의 앞에 놓인 것은 온갖 차별과 혐오였습니다. 그는 흑인이었기 때문에 백인 전용 기숙사를 사용할 수 없었고, 대학의 육상부에서도 흑인 전용 버스와 식당을 이용해야만 했습니다. 게다가 그의 집안은 여전히 가난했기 때문에 그는 꾸준히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했죠.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의 노력은 결국 나치의 이념 선전을 목적으로 했던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육상 4종목 금메달을 석권하는 놀라운 일이 되었죠. 이는 흑인이 열등하다고 주장하는 나치 정권에 정면으로 맞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뒤로 벌어진 일은 여전히 흑인인 Jesse Owens를 차별하는 일이었습니다. 미국 정부가 올림픽 영웅이 된 Jesse Owens를 백악관으로 초대하지 않았던 거죠. 그가 겪은 핍박과 무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4개의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음에도 백인 전용 승강기를 탈 수 없어 화물용 승강기를 이용해야만 했고, 아마추어 자격을 박탈당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일들만 보아도 그의 인생이 평탄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역사에 오래 남을 많은 업적을 남겼죠. 이는 분명 그가 상황에 굴복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충분히 주변을 탓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자기 자신을 믿고 최선을 다하는 것, 모두가 만류하는 일이더라도 자신이 옳다고 믿으며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 꾸준한 노력으로 자신이 가진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덕목이지 않을까요? 다가올 새해를 준비하는 의미에서, 그리고 지나가는 올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 우리도 우리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 노력해보는 게 어떨까요? 상황보다 중요한 건 노력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 오늘의 인물, Jesse Owens였습니다.

손자영 (생명정보융합학·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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