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대에 게재된 밀약 통합 반대 현수막 사진/ 밀약 통합 반대 추진위원회 제공
한밭대에 게재된 밀약 통합 반대 현수막 사진/ 밀약 통합 반대 추진위원회 제공

  지난 6일, 삼일회계법인이 공과대학 1호관에서 ‘충남대학교 혁신 방안 2차 연구용역 최종보고’(이하 2차 연구)를 발표했다. 삼일회계법인은 2차 연구에서 한밭대, 충북대 등 충청권 국립대학의 특성과 통합시 장단점을 비교하고 각 대학과의 유사학과 비율, 통합 의향 등을 중심으로 기대효과를 분석했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통합 의향이 있고 통합시 시너지 확보가 가능한 한밭대와 통합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하지만 9월 14일 진행한 2차 연구 중간보고에 참석한 우리 학교 A 학우는 2차 연구에 대해 “애초에 대학본부가 통합 상대교로 한밭대를 염두에 두고 진행한 이번 연구는 그저 정당성 확보를 위한 명분”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학교 최종규 총학생회장 또한 “2차 연구 내용은 학우들이 원하는 정보가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한편, 한밭대도 지난 7월부터 ‘대학현황진단 등을 통한 발전방안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통합 설명회를 지속해 온 우리 학교와 달리, 한밭대는 지난달 26일 처음으로 학생 초청 설명회를 실시했다. 한밭대 대외협력홍보팀 관계자는 “학생 초청 설명회에서 통합 논의 시작에 관한 의견수렴 설문조사의 취지를 설명하고 9월 26일부터 30일까지 설문조사를 시행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밭대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일고 있다. ‘한밭대·충남대 밀약 통합 반대 추진위원회’(이하 밀약 통합 반대 추진위원회)는 한밭대 임시 기구인 ‘대학발전특별위원회’가 통합 과정을 일부 비공개로 진행한 것에 문제를 제기하며 지난 9월에 결성됐다. 밀약 통합 반대 추진위원회 소속 김영달 교수는 이번 의견수렴 설문조사에 대해 “총장 후보가 승인되지 않은 시점에서 대학발전특별위원회가 충분한 설명없이 실시한 의견수렴 설문조사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밀약 통합 반대 추진위원회는 ‘밀실 통합에 반대한다’는 문구의 현수막을 설치한 상태다.  

  한밭대 총동문회와 각 학생자치기구에서도 현수막을 내걸고, 통합 관련 상황과 보도 자료에 대한 해명을 한밭대 대학본부에 요청했다. 총동문회 송명기 회장은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경쟁력을 위한 일방적인 밀실 통합 추진”에 우려를 표했다. 또한, 한밭대 총학생회 측은 충청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추진 계획을 명확히 공개하라는 의미에서 내건 현수막”이라며 “커뮤니티를 봤을 때 통합에 관한 학내 의견은 반반으로 나뉘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밭대 총장 후보 투표 1위를 차지한 오용준 교수는 1차 공개토론회에서 대학 간 통합에서 한밭대 구성원들의 안정과 이익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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