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고등학교 2학년 때 나와 우리 누나가 주선하여 내 친구들과 누나네 학교 2학년들 4명씩 미팅을 시켜주었다. 그런데 친구들이 여자들과 미팅을 하기가 쑥스럽다고 하며 나도 그 자리에 함께 있어달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그냥 미팅 장소에 남았다. 결국 미팅은 남자 5명과 여자4명이 했고, 친구들은 처음하는 미팅에 많은 시행착오를 남겼다. 하지만 여자애들 앞에서 밀도 못하고 쑥스러워 하는 친구들보다 더 어색한 자리였던 사람은 바로 나였다. 왜 내가 남아서 5대4의 미팅을 하게 하는가하는 여자애들의 따가운 눈총이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가끔 그때를 친구들과 얘기하고 웃으며 왜 그때 잘하지 못했을까 후회를 하지만 미팅은 정말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인 것 같다. 물론 내 친구들의 얼굴도 영 말이 아니지만, 상대편도 만만치 않았다.
 대학교에 와서는 미팅을 한번도 안(?)했다. 그때의 아픈 과거 때무닌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지금은 많은 여자친구(애인 말고)가 있으니 살기도 좋다. 가끔 벚꽃과 개나리가 환하게 핀 학내를 돌아다니는 연인을 보면 꽃나무를 다 베어버리고 싶지만 말이다.
 조성현(항공우주 · 2)

 첫 미팅은 끝까지
 대학 생활 중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 미팅인 것 같다.
 나 또한 1학년 때 부푼 마음으로 대학 생활의 묘미인 미팅에 내심 기대를 걸고 학교를 다니고 있을 때였다.
 여고를 나온데다가 학과 특성상 남자를 많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남보다 기대가 배이상으로 컸던 거 같다. 선배들의 조언에 의한 공대 모 과와의 미팅. 그땐 아침 6시부터 일어나 갖은 치장 끝에 완벽한(?) 준비를 끝내고 약속장소에 친구들과 함께 나갔다. 처음부터 호프집에서 만난다는 그런 꺼림칙함 속에서 마냥 처음이라 좋았던 기분은 물거품. ‘이런 애들이 미팅에 나오는구나!’라는 그런 억울함과 기대감을 동시에 느끼면서 나의 첫미팅은 그렇게 아쉽게 끝나고 말았다. 그 후로 많은 종류의 팅을 해본 결과 첫미팅은 끝까지 간다라는 선배들의 말을 몸으로 체험하면서 한편으론 후배들에게 희망을 버리지 말고 끝까지 도전 하라고 말하고 싶다.
 이 은 주(중문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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