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교에 바란다’ 게시판에 ‘학점 산출에 대한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됐으면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과제물 평가 성적 등의 학점 산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에브리타임에서도 ‘왜 메일을 보내야만 성적을 알 수 있냐’, ‘시험과 과제 개별 점수는 알 수 없냐’와 같은 학점 산출 정보 공개에 대해 궁금증을 가진 글이 꾸준히 올라왔다.  

  학점 산출 관련 게시글을 작성한 권산(행정학·2) 학우는 “현재 우리 학교 대부분의 학생들은 본인의 학점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산출됐는지, 본인이 해당 교과목에서 상대적으로 어느 위치에 있는지에 대해 알 길이 전무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학점 관련 정보 공개 요구 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교수님도 계셔서 학점 관련 질문을 하는 게 망설여진 적도 있다”고 밝혔다. 

  성적 공시에 관한 내용은 우리 학교 학사운영규정 제41조에 기재돼 있다. 해당 학칙에는 ‘총장은 매 학기 취득성적을 개인별 성적표에 의해 다음 학기 등록 개시 10일 전까지 발표해야 한다’는 조항만 있을 뿐 과제나 시험 성적 공개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따로 명시돼 있지 않다. 이에 우리 학교 학사지원과는 “세부 성적 관련 발표는 교수의 재량으로 지금으로서는 딱히 학칙을 변경하거나 개선할 여지는 없다”고 밝혔다.

  우리 학교 사회학과 전준 교수는 “학생들이 보다 투명하게 자신의 성취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는 점에는 적극 공감하지만, 석차나 점수 공개를 의무화하면 학생 평가가 정량평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근본적으로 이 논쟁은 학점 상대평가가 원칙인 학사제도에서 기인했다”며 “이는 학생들이 시험 점수 자체보다 자신의 상대적인 위치만을 중시하게 만든다”고 답했다. 이어 “학생의 학업 성취도에 대한 피드백이 이뤄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전제로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가 성숙하게 이뤄질 수 있는 대학의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북대는 대학 측에서 교수에게 학점 산출 정보를 공개해 달라고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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