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봉사단 단원들 왼쪽부터 송규찬, 이승현, 심수연, 김상민 단원이다. 사진/ 변언솔 기자
해외 봉사단 단원들 왼쪽부터 송규찬, 이승현, 심수연, 김상민 단원이다. 사진/ 변언솔 기자

  ‘Сайн байна уу(새응배노)’는 몽골어로 ‘안녕하세요’라는 뜻이다. 지난 8월 13일, 우리 학교 해외 봉사단이 몽골 날라흐 지역에서 2주간의 봉사 활동을 마치고 돌아왔다. 우리 학교 해외 봉사단은 아시아 지역의 오지 마을을 방문하는 봉사 활동을 하는 단체로, 지난 2003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방학마다 활동해왔다. 한동안 코로나19로 가로막혔던 하늘길이 본격적으로 열리며 우리 학교는 해외 봉사 활동을 3년 만에 재개했다. 충대신문은 해외 봉사단을 만나 해외 봉사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규찬: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해외 봉사단에서 체육교육팀장을 맡은 송규찬(지질환경과학·4)입니다. 

A. 상민: 이번 해외 봉사단 학생부대표를 맡은 김상민(경영학·4)입니다. 

A. 수연: 저는 해외 봉사단 학생대표를 맡은 심수연(국어국문학·4)입니다. 

A. 승현: 저는 이번 해외 봉사단에서 과학교육팀장을 맡은 이승현(기계공학·2)입니다. 

몽골 해외 봉사단 해외 봉사단은 지난 7월 30일 몽골 날라흐에 다녀왔다. 사진/ 봉사단 제공
몽골 해외 봉사단 해외 봉사단은 지난 7월 30일 몽골 날라흐에 다녀왔다. 사진/ 봉사단 제공

Q. ‘몽골 해외 봉사’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활동은 몽골 날라흐 지역에 위치한 109번 학교에서 교육 봉사와 공연을 진행하는 식으로 이뤄졌습니다. 몽골에서의 숙식의 경우, 원래 학교 내에 있는 강당에서 해결하는데 이번엔 지역 내 대학인 GMIT에서 기숙사를 빌려주셔서 그곳에서 숙식을 해결하게 됐습니다. 일정은 오전에 학교에서 교육 봉사한 뒤 식사 후 페인트칠과 같은 노력 봉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한글 교육 봉사 교육 봉사팀이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사진/ 봉사단 제공
한글 교육 봉사 교육 봉사팀이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사진/ 봉사단 제공

Q. 여러분이 해외 봉사단에 지원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A. 규찬: 몽골 아이들에게 한국 전통 놀이를 저희만의 방식으로 해석해서 알려주고 싶었어요. 뿐만 아니라, 해외 봉사를 통해 저 스스로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 그들의 가치관을 배우는 기회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지원했어요. 

A. 상민: 저는 평소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끼던 중 그 모습을 직접 생생하게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졸업만 남은 상황에서 코로나19로 대학생활을 제대로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아 지원하게 됐습니다. 

A. 수연: 저는 한국어 교사가 꿈이었는데 이번 해외 봉사 프로그램 중에 교육 봉사가 있더라고요. 봉사 활동을 하면서 제가 아이들에게 직접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 생각해 지원하게 됐어요. 

A. 승현: 이런 활동에 지원하는 사람들은 끼도 많고 열정적일 것이라 생각했어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가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하게 됐습니다. 

Q. 봉사단 단체는 어떻게 구성돼 있고, 각 부서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나요?

A. 규찬: 교육 봉사는 한글, 미술, 체육, 과학으로 4가지이고 공연은 상모, 부채춤, 케이팝, 아카펠라, 태권도, 치어리딩으로 6가지입니다. 

A. 수연: 봉사단에는 단장 교수님, 학생과 팀장님 한 분, 봉사단 선배 기수 한 분, 우리 학교 의료진, 현지 통역사까지 해서 인솔자 팀이 있고 대표와 부대표를 포함해 단원 30명이 있습니다. 단원 중에서 각 부서별로 봉사 팀장을 1명씩 선출했습니다. 

Q. 출국 및 봉사 사전 준비는 어떤 식으로 진행됐나요? 

A. 규찬: 약 2주 정도 참여자 모두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습에 참여하는 집중 준비 기간이 있었습니다. 연습 과정에서는 공연별로 연습하고 영상을 촬영해 모니터링까지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추가적인 연습이 필요하면 아침 일찍 혹은 밤늦게까지 연습을 했어요. 

A. 상민: 저희가 75만원의 참가비와 여권을 준비한 것 이외에는 인솔 선생님들께서 도와주셔서 출국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어요. 특히 관련 경험이 필요한 공연 봉사팀의 경우 한 명씩 특출난 사람이 팀장을 맡아서 더 수월하게 진행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저희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았어요. 한 달 정도 연습 기간이 있었지만, 참고할 매뉴얼이 없어 학생들이 A TO Z로 봉사 및 공연 팀 구성, 연습 일정 등 세부적인 항목까지 다 조정을 해야 했습니다. 

Q. 몽골에서 봉사하며 뿌듯함을 느낀 경험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수연: 제가 한글 교육 봉사에서 아이들에게 한국어로 인사를 가르쳤는데 이어지는 다른 부서 봉사 활동 시간에 아이들이 배운 인사를 써먹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가르쳐준 한글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정말 보람찼던 것 같아요. 마지막 교육을 진행할 때, 한글로 인사하고 노래도 더 잘 따라해주고 아이들이 더 아쉬워하는 모습에서 뿌듯함을 느꼈어요. 

A. 상민: 제가 과학 교육 봉사를 진행하면서 처음엔 제가 먼저 아이들에게 재밌냐고 물어봤지만 나중엔 아이들이 먼저 재밌다고 말해줘서 뿌듯했습니다. 공연에선 아이들이 보는 내내 열심히 환호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공연 준비를 하던 과정이 생각나 벅찼습니다. 

A. 규찬: 아이들과 헤어졌을 때 아이들이 정말 많이 울더라고요. 이별의 장소에서 우리가 했던 봉사활동이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전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봉사 활동을 하면서 몽골에 대해 새롭게 느낀 점이 있나요?  

A. 규찬: 직접 본 몽골 아이들은 정말 순수하다고밖에 표현을 못할 만큼 반겨주고 했던 모습들이 순수했습니다. 

A. 상민: 몽골 사람들이 한국 문화와 한글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걸 알게 됐고 시력이 진짜 좋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A. 수연: 저는 몽골 아이들의 언어 습득력이 굉장히 빠르다는 게 새로웠습니다.  

A. 승현: 날라흐 지역이 도심과 떨어진 곳이라 그런지 차도랑 인도 경계가 불분명했어요. 한국에 비해 차보다 소나 말, 양들이 길거리에도 많아서 신기했습니다.  

Q. 이번 활동을 통해 몽골에서의 생활, 봉사 활동 등 기대했던 바가 있나요? 이뤘는지도 궁금합니다. 

A. 규찬: 첫 번째 목표는 저희가 교육 봉사팀을 구성한 만큼 몽골 아이들에게 한국 문화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었어요. 아이들이 한국어를 잘 따라하고 태권도도 하는 걸 보니 그 목표를 충분히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목표는 소중한 인연 만들기였는데 함께 간 단원 30명 모두 학과와 나이를 떠나 배울 점이 많은 사람들이었다고 생각해 목표를 120퍼센트 이룬 것 같습니다.

A. 수연:  한글 교육팀은 몽골에 가기 전에 아이들이 한글을 다른 글자와 구분하게 하는 걸 목표로 했어요. 그런데 이미 한글을 알고 있는 친구들도 있어서 놀랐습니다.    

A. 승현: 하늘과 땅이 맞닿은 곳까지 넓고 막힘없이 모든 곳을 다 볼 수 있었던 게 제가 기대했던 몽골의 모습이라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Q. 이번 몽골 해외 봉사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A. 규찬: ‘동반성장’입니다. 말 그대로 저는 몽골 가기 전후로 많이 성장했고 사건에 대해 대처하는 방법이나 가치관과 감정을 공유하며 상황에 대해 부드럽게 넘길 수 있는 능력, 표현할 수 있는 많은 방법을 배워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A. 상민: ‘뷔페’입니다. 뷔페는 가기 전에도 설레고 가서도 설레잖아요. 저는 몽골에 가기 전에도 설렜고 몽골에서도 설렜어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경험을 하기도 했고요. 봉사가 다 끝나고 나니 뷔페에서 ‘더 먹을걸’ 하는 아쉬움처럼 몽골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A. 수연: ‘뜨거움’입니다. 저희가 갖고 있는 열정적이고 뜨거운 마음을 몽골 아이들에게 쏟고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A. 승현: ‘지침서’입니다. 몽골에 와서 살면서 생각해보지 못한 일들이 벌어져서 무언가를 결정해야 할 때 사람과 환경을 통해 답을 찾기도 했고 스스로 성찰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그래서 언제든지 이 기억을 되살려 다른 일도 해보면 되겠다는 지침서가 됐습니다.

Q. 마지막으로 우리 학교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규찬: ‘더 큰 세상으로 나가려면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한다’.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사람을 보는 시야와 세계를 보는 시야, 나를 보는 시야를 늘릴 수 있는 굉장히 좋은 경험이라 “무조건 하세요”라고 말할 만큼 좋았어요. 하지만, 할애해야 하는 시간이 많아 다른 한 손에 쥐고 있는 무언가를 놓을 수 있는 사람만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A. 상민: 해외 봉사를 한 것은 제 인생에서 정말 소중하고 재밌었던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고민하지 말고 신청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A. 수연: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한 사람이면 무조건 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저 역시 뽑힌 뒤에도 계속 고민했지만, 상당히 소중한 경험이었으니 기회를 꼭 잡으시면 좋겠습니다. 

A. 승현: ‘쉽게 하려고, 나라가 좋아서’보다 고생할 거 생각하고 신청하면 좋을 것 같아요. 해외에 가면 생각한 것보다 더 힘든 상황이 올 수도 있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울 것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힘들 거 생각하고 신청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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