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예 저,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저,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번에는 소설 『달러쿠트 꿈 백화점』을 소개하고자 한다. 『달러쿠트 꿈 백화점』은 2020년에 출판된 소설로 1년 내내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인기 소설이다. 최근 2022년 7월 30일에는 국회도서관 대출 1위 소설이라고 기사도 난 바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소설이 발표된 경로다. 

  이미예 작가는 클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로 첫 소설 『달러쿠트 꿈 백화점』을 전자책으로 발표했는데, 후원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 성공적으로 해당 펀딩을 종료할 수 있었다. 이후 『달러쿠트 꿈 백화점』이 종이책으로도 발간되어 55만 부 이상이 팔리고 해외 10여 개국에 수출되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사실은 출판계에 꿈같은 신화로 전해지고 있다.

  소설은 잠들어야만 입장 가능한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소재로 하여 동화같은 이야기를 그려낸다. 사람들이 잠에 들면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꿈을 사간다는 내용이다. 『달러쿠트 꿈 백화점』은 잠과 꿈, 무의식과 현실의 문제가 서로 상호보완적인 영향을 준다는 관점을 취한다. 

  다소 평이한 내용일 수 있지만 이 소설은 그러한 내용을 판타지적 상상과 은유의 방식으로 잘 빚어놓고 있다. 인물 간의 갈등도 주인공 간의 로맨스도 없지만, 이야기에 담긴 따뜻한 위로와 상상에 지닌 힘을 증명하고 있다는 점이 이 소설을 주목하게 만든다. 이에 따라 대개의 독자들은 이 소설을 ‘어른들을 위한 힐링 판타지’로 평하고 있다.  

  『달러쿠트 꿈 백화점』은 팬데믹 위기의 시기에 ‘꿈과 미래’를 주제로 앞세워 등장했다.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이 소설이 말하는 꿈의 특징을 몇 가지 선별하여 정리한 것은 다음과 같다. 

1. 잠에 잘 드는 것이 현실 문제를 해결할 원동력이 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될 수 있다. 

2. 우리의 무의식과 의식을 연결해주는 다리인 꿈을 통해 인생의 중요한 터닝포인트를 맞이하는 경험이 생길 수도 있다. 

3. 때로 꿈은 나쁜 것도 보여주지만, 이에 대한 해석은 현실의 ‘나’의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 

4.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꿈이 실은 어떤 과학적 법칙보다도 실재 현상을 더 설득력 있게 설명해줄 때도 있다. 혹은 예지몽 같은 신비한 꿈이 실제로 이루어질 때도 있다. 

5. 무엇보다도 원하는 것을 꿈으로 꾸는 일은 실제 나의 무의식의 잠재 속에 있던 ‘꿈’을 끄집어내는 일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마냥 시시하거나 대수로운 것으로 여겨선 안된다.

  결론적으로 이 소설은 꿈과 현실, 의식과 무의식은 서로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로써 우리의 ‘현실’을 동시에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들이라고 주장한다. 

  꿈과 삶의 상관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이 소설을 프로이트의 꿈 분석으로 독해해보면 어떨까? 평소 비평 이론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독자라면 여러 이론가의 정신분석학적 방법으로 이 소설을 꼼꼼히 읽어보아도 좋을 것이다. 이 작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꿈에 대한 새로운 의미들도 발견해낼 수 있는 매우 흥미로운 작업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생소한 방식으로 문학계와 출판계에 등장한 이 소설, 대중성을 확보하여 어렵지 않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다는 점에 점수를 후히 주고 싶다. 

 『달러쿠트 꿈 백화점』은 꿈과 관련한 환상의 세계를 펼쳐놓으며 우리에게 잠자는 시간을 충분히 누릴 것을 독려하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다. 

  잠에 들기 전, 독서를 통해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입장해보자. 그리고 무슨 꿈을 살 건지 상상해보자. 또는 어떤 꿈을 제작해볼지 상상해보는 것도 괜찮다. 소설의 내용은 충분히 당신에게 힐링되는 기분을 선물할 것이며 그 위로가 당신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쌀 것이다. 필자의 바람일테지만 이 책을 읽는 모두 자야할 때는 자야한다는 소설의 단순한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편안한 마음으로 잠에 들면 좋겠다. 내일의 꿈과 미래를 더 잘 꾸려나가기 위해서 말이다.

차진명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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