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데이’ 의 역사 알아보기

 이른바 ‘메이데이’라 불리우는 노동절은 벌써 107주년 기념행사를 할 정도로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
 노동절의 기원은 멀리 미국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1866년 5워 1일 미국의 노동자들은 ‘8시간노동제’ 쟁취를 위해 총파업을 단행하고 시가행진을 하였다. 미 전역에 34만 명의 노동자가 파업을 단행했고, 시카고에서는 8만명의 노동자가 동참했다. 그 당시 미국 노동자들은 12시간 이상의 고된 노동, 생계조차 이어나갈 수 없는 저임금, 인간이하의 대우를 받고 있었다.
 총파업을 단행한 노동자들은 평화적 시가행진을 하였고, 국제 노동자 협회의 지도자 파슨즈와 노동신문 편집장인 스파이즈의 주도적인 지도는 노동자의 단결된 힘을 보여주는 거대한 장이였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권리를 요구하려는 평화적인 총파업은 미 당국의 군대와 경찰, 깡패까지 동원한 폭력적인 집압을 시도했고, 심지어는 권총을 난사해 6명의 사람들이 사망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 당시의 주요언론은 “사회 혼란을 야기하는 공산주의자들의 폭동”리하 보도하였다.
 당국의 유혈진압 며칠 후 파슨즈와 스파이즈 등 총파업을 주도한 지도자들이 검거되었고, 재판에서 거의 대부분이 사형을 선고 받았다. 스파이즈는 법정 최후진술은 지금까지도 유명하다.
 “그대들은 하나의 불꽃을 짓밟아 버릴 수 있다. 그러나 앞에서, 뒤에서, 사방에서 불꽃은 들불처럼 끊이지 않고 타오르고 있다. 이 들불을 결코 끌수 없으리라!”
 1889년 세계 20여개 나라의 노동운동 지도자들이 모여 제2친터네셔날을 결성하고 그 창립대회에서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란 기치아래 미국의 노동운동을 기념하여 5월 1일을 노동절로 제정하였다.
 노동절은 마치 외국에서 넘어온 기념일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노동운동 또한 그 유래와 역사가 깊다.
 그 역사는 일제시대부터 시작되었다. 1920년대 노동자들은 12시간이상의 살인적 노동과 저임금으로 시달리고 있었고, 이에 대항하여 일본자본에 대한 생존권 쟁취이자 식민지 민족해방운동의 주체로 조선노동총연맹을 결성한다.
 해방 뒤 45년 노동기본권 보장과 세계 노동계급 단결의 정치적요구 등으로 ‘전국노동평의회(이하 전평)’가 결성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신탁통치하고 있던 미군정부의 탄압에 의해 강제해산 되었다. 전평이 붕괴된 후 이승만 정권에 의해 만들어진 대학노총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그러나 어용적인 대한노총은 노동절기념일 행사를 노동자들의 축제와 결의의 장이 아닌 이승만 독재정권의 비위맞추기에 급급하여 진정한 의미의 노동절은 상실하게 되었다. 더불어 급기야는 이승만 정권에 의해 대한노총 창립일인 3월 10일로 노동절이 바뀌게 된다.
 4 · 19혁명 뒤 보다 민주적인 ‘한구노동조합 협의회(이하 한국노련)’의 건설로 다시 노동절을 5월 1일로 되찾기는 하지만 곧바로 5 · 18군사 쿠데타로 한국노련은 강제 해산되고 박정희정권에 의해 ‘한국노동조합 총연맹’이 결성되고, 그나마 껍데기로 남아 있던 노동절은 ‘근로자의 날’로 바뀌어 버렸다.
 그러나 민주노조에 대한 열망은 꺼지지 않고 노동자들 가슴속에서 불타고 있었다. 1970년 11월 30일 평화시장에서의 전태일이란 젊은 노동자의 분신은 참혹한 현실과 노동조건, 권력의 본질을 고발하게 되었고, 전태일의 분신을 계기로 곳곳에서 민주노조 운동이 일어나게 된다.
 또한 1987년 7,8,9월에 진행된 노동자 대투쟁을 통해 노동자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힘을 사회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절실하게 민주노조 결성을 깨닫게 된다.
 그리하여 1989년 5월 1일 메이데이 100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노동자들은 강한 연대의식을 느끼게 되고 1990년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이 결성되었지만, 정부에 으해 불법단체로 인정되고 계속적인 탄압을 받게된다. 이후 1995년 ‘전국민주노동조합 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이 결성 되었다.
 지난 1일이 제 107주년 세계노동절 기념일이었다. 이날 대구에서 기념식을 하고 가두시위를 하던 노동자들과 학생들을 폭력과잉진압으로 10명이 부상하고, 106명이 연행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또한 지난해 날치기로 개약된 노동법은 정부당국자들의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1백여년의 역사를 가진 노동절이지만 아직 정부당국의 인식은 아기걸음마같이 미약하다
 
 김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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