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민주노총 위원장 간담회

 지난 달 28일 동국대 학술문화회관 1층 세미나실에서는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이하 전대기련)주최로 권영길 전국민주 노동조합 총연맹(이하 민주노총)위원장을 초대해 ‘국가 부도위기에처한 한국경제! 그 원인을 진단한다’라는 주제의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약 1백여명의 전대기련 기자들이 참석한 이번 간담회는 권위원장의 발제, 패널들의 질의 · 응답, 참석기자들에의한 자유질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권위원장은 발제에서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구조적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즉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라 불리는 국가중에서 대만과 비교해 볼 때 대만은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펴 꾸준한 무역흑자를 보인 반면, 우리나라는 대기업 위주의 경제 정책으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낳았다는 것이다. 또한 김영삼정부는 초기부터 대외적으로는 문민정부라 해놓고 실제로는 노조탄압이 가중되어 전두환 · 노태우 때보다 구속자 수가 많고 거의 모든 노조가 정상적으로 활동 할 수 없다고 말했으며 김영삼 정부를 한마디로 가장 강한 재벌정권, 재벌공화국이라고 표현했다.
 경제위기 해결책으로 권위원장은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자들이 경제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하고 경제구조를 중소기업 위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질의 · 응답
△현재 임금단체협상 투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또한 재벌개혁을 위해 노동자들이 각 단이사업장에서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
 민주노총의 중점적 가제는 사회개혁 즉, 사회보장제의 확립이다. 지금까지는 직접임금 투쟁을 벌였는데 이에는 한계가 있어 간접임금 투쟁을 벌여야 한다.
 간접임금이란 교육비, 주택수당, 의료문제 등을 국가의 사회보장제로 해결하는 것이다. 이럴 때 단위에서의 개별적 투쟁보다는 조직적으로 힘을 모아 투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면서 아시아 유일의 적자국가이다. 김영삼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제위기가 닥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김영삼 정부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지금은 세계가 단일시장이 되어 기술개발, 소품종 다량생산 등으로 국가경쟁력을 세워야 하는데 박정희 정부가 재벌을 키워내 같은 분야에 투자하는 재벌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상품에 대한 가치가 떨어지면서 지금과 같은 경제위기가 닥친 것이다. 누가 대통령을 했더라도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김영삼대통령은 더욱더 재벌위주의 정책을 펴 위기가 빨리 왔다.
 △지난 1월부터 진행된 4단계 총파업 투쟁의 성과와 과제는 무엇인가
 굉장한 성과가 있었다. 여야 합의로 내용적으로는 다시 개약이 되었지만 역사적, 세계적으로 최고의 파업이었다. 과제를 말한다면 힘의 한계를 여실히 느꼈다는 것이다. 파업 투쟁만으로는 안된다는 것, 정치적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했다. 그리고 국민들의 이해의 폭이 아직 적은 것을 해결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하겠다는 것을 알았다
 △노종자와 학생간의 연대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가
 연대는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하고 민주노총도 바로고 있다. 훗날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위해서는 한국대학총학생연합(이하 한총련)과의 투쟁 방향 및 방법, 정세분석의 의견 또한 일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아직 한총련의 노선을 잘 모르지만 임금단체협약 투쟁이나 노동자의 정치세력화에 있어서는 노동자 즉, 민주노총의 의견에 따라야 한다. 또한 학생들이 8월에 치르는 통일행사는 어떤 이름으로든 통일운동의 중심이 되어서는 안되고 선뜻 동의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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