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시험기간
 난 운좋게도 시험보는 과목이 없었다. 시험기간동안 조금은 심심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우선 시험끝난 후 느끼는 허탈감을 느끼지 않아 좋았다. 초조한 마음에 요약정리한 것을 몇 번이고 되풀이 하여 읽고, 외우는 그런 단순노동을 하지 않아 좋았다. 아침에 밤을 세운 학우들의 부시시한 얼굴을 보지 않아 좋았다. 나는 시험기간만 되면 걸리는 병이 있다. 공부에 대한 회의... 이걸 내가 해야 되나?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그들도 그런 생각이 든다고 한다. 하지만 나의 문제점은 그런 생각이 행동(공부)에 영향을 미치고 또 그 행동이 그대로 결과(학점)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렇게 암기한 지식이 나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난 학점의 노예가 아닌데... 그러나 방학중에 성적표를 받으면 느끼는 생각. 조금만 열심히 했더라면, 그리고 다짐. 다음 학기에는 열심히 해야지. 그러한 악순환(?)이 지금까지 계속되었다. 난 분명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만큼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4학년... 학점에 대한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는 다양한 독서, 많은 경험, 폭넓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 남은 대학기간동안 열심히 살자. 읽고, 생각하고, 경험하며...
남 : 이진석(무역 · 4)



 공부와 수다
 이번 수시시험기간을 보내며 나에게 기억나는 일들은 여러가지가 있다. 대학생활 난생 처음으로 과제에 자리를 잡고 공부해 본 것이며 새로 시작한 부전공 과목의 레포트 작성을 한 것 등등...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 시험기간에 기억에 남는 일은 시험기간 중 새내기들과 ‘자주삶터’(자료실)에서 밤늦게까지 공부를 빙자한 수다로 시간을 보낸 일이었다.
 시험기간의 여러 짜증나는 일을 한순간에 날려 버렸던 수다! 특히 새내기들의 숨겨져 있던 다양한 면을 볼 수 있어서 더욱 즐거운 시간이었다.
 나도 새내기때 시험공부는 뒷전이고 노느라고 정신없이 시험기간을 보냈던 생각이 난다. 아직까지는 시험이란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혜택받은 학년! 언제봐도 늙어가는 내 마음에 신선함을 전해주는 새내기들...
 이제 수시시험도 끝났고 새내기들하고 뽀뽀동산에서 다정히 이야기나 나누었으면 좋겠다.
 어여쁜 새내기들아, 공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노느냐도 중요하단다. 너희들에게 주어진 가능성의 시간들을 참되게 보내거라. 이 선배의 부탁이구나!
김은지(사회 · 3)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