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사부활 창작문화제

 지난 9일부터 양일간 우리학교에서 대전총련 출범식이 여렸다. 그리고 출범식 식전 행사의 일환으로 ‘열사부활 창작문화제’라는 이름의 문화제가 진행되었다.
 대전총련이 각 학생회에서 ‘다시쓰는 한국현대사’ 독후감, 류재을 열사 조문 수기 및 시, 봄농활 수기, 노래 · 몸짓 · 그림 · 영상 등 다양한 창작물을 대상으로 한 이번 문화제에는 네팀이 참가했다.
 먼저 우리하교 영상패 ‘빛고을’이 열사부활을 주체로 한 영상을 보여주었다. 이한열, 강경대, 노수석 등 시위중 숨진 학생들의 사망당시의 장면과 장례식장면, 그들 무모님들의 삶을 ‘열사가 전사에게’라는 노래등을 배경으로 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창작물이었다.
 두번째 참가팀은 대전지구대학 민요패의 공연이었다. 우리학교, 한남대, 목원대의 민요패가 합심하여 창작민요를 불렀다. “못 살겄네, 못 살겄어, 길거리엔 학생들이 쓰러지고 백성들은 끌려가고... 전민항쟁 성사시켜 해방세상 불 밝히리라”라는 내용의 민요와 “백두에서 한라까지 통일꽃을 피우자”는 내용의 한남대 민요패가 창작한 민요를 불렀다.
 세번째 참가팀은 대전지역 몸짓패연합이 ‘열사가 전사에게’라는 노래에 맞춰 몸짓을 보여주었고, 네번째인 우리학교 공대 풍물패 ‘공돌이’의 북춤으로 문화제는 막을 내렸다.
 시상을 하지 않은 이번 문화제의 사회를 맡은 우리학교 부총학생회장 박범창(농경제 · 4)군은 “우리의 분노에 찬 뜨거운 가슴에 재을이를 묻어야만 조국 앞에 조금은 당당해질 수 있다. 또한 재을이의 죽음을 철저히 지키고 계신 아버님의 마음을 알자”라고 말했다. 또한 대전총련 의장인 우리학교 총학생회장 김동석(사법 · 4)군은 이번 문화제에 대해 “열사를 가슴에 묻고 뜨거운 눈빛으로 표현한 창작물”이라고 말했다.
 네팀이라는 그리 많지 않은 참가자로 진행된 이번 문화제는 우리의 전통문화 - 궁중 등 양반계층의 문화가 아닌 대다수 민중들의 문화 - 공연과, 한국의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 고민해야 하는 것을 표현했다. 아직 미숙하여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보다는 실력이나 모든면에서 떨어졌지만 청년다운 패기로 힘있게 표현하였다. 그리하여 매 팀마다 학생들의 우렁찬 박수와 환호를 받은 것은 아직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변하지 않았음과 퇴폐 향락문화가 침범한 대학에서 바로 우리가, 대학생이 전통문화 수호에 다시 힘찬 발걸음을 디딜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추운 밤날씨에도 끝까지 함께 남아 열사를 추모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우리 대학생들이 있었다.
 
 문 화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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