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얼마 두지 않은 시점에서 김영삼 정권의 공안탄압이 가속화 되고 있다.
 84년 학원 자율화 조치 이후 전두환 · 노태우 정권도 함부로 자행하지 못했던 학원침탈이 전국을 기준으로 거의 1주일에 한 번 이상씩 이루어지고 있으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이하 한총련)을 비롯한 한총련 산하 각 지역총련의 대의원대회나 출범식 등의 행사들이 원천봉쇄라는 수법으로 탄압받고 있다.
 또한 지난 해 5천 2백 87명 이상 연행, 대량 구속의 결과로 나타났던 연세대 사건을 거치면서 극에 달했던 공안탄압은 철거민 문제로 지난 겨울 파출소에 항의방문을 갔다 문민경찰(?)의 폭력에 목숨을 잃은 민병일씨와 이러한 공안탄압에 맞서 분산한 용인대 동아리연합 회장 한상근군의 죽음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공안탄압의 양상은 시위진압에서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 겨울 이후 등장한 투명방패, 과거보다 몇십센티 이상 길어진 진압용 곤봉. 군대를 갔다온 학생들은 흔히 ‘내가 군대가기 전과 다른 점은 전경들의 곤봉에서 나타난다’고 말한다.
 더욱이 작년 3월 연세대 노수석군이 ‘대선자금 공개, 교육재정 확보’를 외치다 죽은지 거의 1년만인 지난 3월 20일 조선대학교에서는 류재을군이 시위 중에 사망하던 당일 조선대학교에서는 개강 투쟁선포식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곤봉 두개를 구두끈으로 묶어 휘두르고 곤봉앞에 쇠사슬을 메달아 휘두르는 사진들이 전국대학시눈기자 연합 소속 사진기자들의 카메라에 잡힌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3월 26일자 한겨레에 실린 ‘진압용 곤봉을 구두끈으로 이어 진압하는 경찰’이라는 내용의 기사가 실림으로써 재확인 되었다.
 물론 대전 · 충남권도 이러한 공안 탄압의 예외는 아니다. 우리 학교의 경우 지난 3월 28일 있었던 총궐기에서 홍동연(국사 · 3휴학)군과 김세룡(사학 · 2휴학)군이 연행되었으며 지난 4월 6일 충청지역대학총학생회연합 및 대전지구 대학총학생회연합 대의원대회를 마치고 목동에 위치한 대공상담소로 항의방문을 갔던 40여명의 학생들 가운데 우리 학교 김영호(사학 · 2)군과 서원대 학생 1명이 연행된 바 있다.
 특히 지난 달 천안 단국대 박상태<경제무역 · 2>군이 파출소로 항의방문을 갔다가 경찰이 쏜 총에 관통상을 입었던 사건은 더욱 충격적이다. 더욱이 박군은 연행된지 10여일 동안 집에 연락이 되지 않았으며 박군이 보낸 편지를 통해 이러한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문민정부가 출범한지 4년이다. 그리고 올해는 대선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정권에 반대하는 가장 큰 세력인 한총련에 대한 탄압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취 재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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