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설치 동아리

 늦은 밤 갑작스레 찾아 온 정전. 촛불 하나로 어둠을 밀어내 보지만 역시나 무리다. 조명 없는 밤을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밤을 밝혀주는, 또 다른 빛의 세계를 창조해 인류과학의 발전에 앞장 선 조명. 우리학교에 이런 조명을 예술로 승화시킨 이들이 있다기에 2학생회관 3층 ‘빛다솜’을 찾았다.
 벽에 걸려있는 색색 조명들에 둘러싸인 김청욱(전기정보통신·1)군과의 만남을 가졌다.

 ‘빛다솜’은 어떤 동아리 인가요?
 이름에서부터 느낌이 딱 오지 않나요? 조명기구를 다루는 동아리에요. 타 동아리의 공연이나 행사 때 조명을 설치해 주죠. 또 자체 행사로 전시회도 해요. 참, 저희 ‘빛다솜’이 전기과의 과동아리가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저희 동아리는 중앙 동아리랍니다. 현 회원들도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요. 충대인이라면 누구든지 환영이지요.

 ‘빛다솜’의 활동에 대해 알려주세요.
 저희는 따로 정기적인 모임을 갖지는 않아요. 설치가 있는 날에 모이죠. 주로 학기 초나 행사기간에 많아요. 하는 일은 아까도 말했듯이 조명 설치죠. 아무래도 전기장치를 다룬다는 것이 위험하고 힘들긴 하지만 그만큼 노력하고 있고 또 보람도 커요.

 낡은 조명장치와 때 묻은 연장들을 둘러보면 그들의 노력 흔적이 떠오른다. 구형기기를 신형기기로 바꾸고 싶다는 그들은 더 좋은 조명을 더 안전하게 사용해 학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단다.

 ‘빛다솜’과의 인연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아, 저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찾아 왔어요. 전기과 선배들이 추천해 주시더라고요. 사실 새내기인 제가 회장까지 맡게 될지는 몰랐어요. 선배들이 대부분 군대에 가게 되서 지금은 05학번 위주로 운영돼요. 그러다 제가 회장이 되었지요.
 
 새내기임에도 불구하고 당차게 동아리를 이끌어가는 김청욱군. ‘빛다솜’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추억할 만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무엇이 있었나요?
 하하. H군의 이야기가 먼저 생각나네요. 이거 말하면 화낼지도 모르겠는데요. 친구 생일파티 때 과음한 채 나무에 오르다가 떨어졌어요.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네요. 또, 술만 마시면 ‘옹박’으로 변하는 ‘띨박’이라는 친구가 우리 동아리의 명물이죠.

 기분 좋은 웃음과 함께 형형색색의 조명 속에서 비춰진 명물들이 재미있기만 하다.

 
학우들에게 ‘빛다솜’을 PR한다면?
 우리 학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조명을 대여해주는 충대 유일의 조명연구회입니다.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빛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을 지녔다는 ‘빛다솜’. 그들은 빛을 사랑하고 또 학우들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들이 아닌가 싶다. 더 발전된 모습으로 더 밝고 아름다운 세상을 비춰주는 ‘빛다솜’이 되길 기대해 본다.


이종경수습기자  sexyguy_ljk@cnu.ac.kr
사진- 최준용수습기자  junskyx @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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