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 성년이 되어

 어렸을 때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었던 성년이 나에게도 왔다. 그런데 성년이 되고난 지금 그 의미는 퇴색했고 별로 의미가 없게 되었다. 사실 대학 1학년때부터 주어졌던 자유에 취해 성년이 되었다는 기분은 덜할 것이다. 그래서 성년의 의무나 권리 책임등을 망각하고 잊지는 않은지 걱정되기도 한다. 중 · 고등학생 시절 가장 부러웠던 사람은 바로 미성년자 출입금지라는 표시가 있어도 극장에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출입하는 만 20세 이상의 사람들이었다. 또 비디오 테이프 대여점에서도 역시 빨간 딱지가 붙어 있는 성인용 테이프를 아저씨와의 친분관계 없이도 빌릴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부러웠다.
 역시 대학에 들어와서도 아직 어른이 아니구나라고 느낄 때가 많았다. 호프집에서 한참 즐기고 있는데 조용히 다가와 몇년생이세요라고 묻고 조금 있으면 단속이 있으니 나가 달라고 부탁할 때 창피스럽기도 하고 화도 났다. 또 아르바이트를 구할 떄도 아직 미성년은 꺼리는 데가 있어 아직 어른이 아니구나라고 느낄 때가 있기도 했다. 그러나 이젠 77년에서 97년까지 살아서 성년이 된 우리는 범죄를 저지르면 구속되는 이런 책임감있는 아니, 만 20세가 되었다. 작년만 해도 고등학생이라고 속이고 버스타고, 야구장가고 목욕탕에 갔지만 이젠 당당히 성인요금을 내어야 겠다. 옛날 같으면 아버지, 어머니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나이에 그런 짓을 하면 안될 것이다. 대선에서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을 정도로 세상은 우리를 인정하고 있다. 우리는 거기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어야 한다. 우리는 더이상 미성년자가 아니다. 세상이 우리에게 준 권리만큼 우리는 우리가 해야할 일을 성실히 해 나가고 사회의 한 일원이라는 소속감을 가져야 한다.
 며칠전 성년의 날에 즐거워 했던것과 그날에 다시 세운 목표를 언제까지나 기억 해야겠다. 우리는 꿈을 가져야 할 나이에서 꿈을 실현해 나가야 하는 나이가 된 것이다.

전 승 근
(기계공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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