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대 안 어느 건물에 들어가도 1층 현관 옆에는 월요일마다 갓 배달된 충대신문이 수북히 쌓여있다. 그리고 그 신문들은 그 주가 끝날즈음에도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는 충대신문의 열렬한 팬은 아니지만 자주 읽는 편이다. 월요일 오후수업에 들어가며 낚아채듯 가지고 올라와 공강시간에 활자 하나하나는 아니더라도 굵직한 활자 위주로 읽어나간다.
  여러 타 대학의 신문들도 읽어봤지만 우리대학 신문은 꽤 재미있다. 내용은 충실하지만 딱딱한 느낌의 총장님, 교수님 말씀으로 가득 매워져있는 타 대학 신문과는 달리, 우리대학 신문은 구석구석에서 대학 안팎의 실질적인 생활에 와닿는 유익한 정보와 학우들의 따뜻한 입김이 느껴진다.
  이렇게 재미있고 유익한 신문이 많은 학우들의 무관심 속에서 그냥 지나쳐 주초에 배포되고도 그 주가 끝날 때까지 신문배포대 위에서 여러 쓰레기들과 함께 남아있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물론 신문을 열심히 읽고 그 속에서 많은 노다지를 캐가는 학우들도 있지만 학교 전체에 배포된 신문수에 비해 그러한 학우들은 얼마나 될까. 그나마 신문을 집어가는 학우들도 눈으로 보고 읽기보다는 엉덩이로 보고 바닥에 앉으며, 전체적인 내용을 보기보다는 지루한 수업시간에 낱말퀴즈를 푸는 경우가 허다하다.
  신문이 나오기 위해 투입되는 많은 요소에 비해 너무 헐값의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다. 우리 대학 신문이 이처럼 외면받는 이유는 어쩌면 신문배포대 위에 매일같이 놓여져 있는 신문을 마치 그 건물의 부속품처럼 당연히 여기고 지나치는 우리들의 무관심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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