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은 변별력을 높이기 위하여 전반적으로 난이도를 높여 통합교과적으로 출제되고 있다. 따라서 이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는 과거와 달리 복합적인 문제풀이 능력의 배양이 요구되고 있다. 교과서 내에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여러 경우의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고 하겠는데 이에 대한 효율적인 대비 방법으로는 최근 몇 년간 출제된 수능시험 문제를 통해 출제의 기본 방향을 확인한 다음 새로운 최신 경향의 문제까지 다양하게 풀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해의 경우 수리영역 1에서는 상위 50% 집단의 평균 점수가 인문계 28.69점, 자연계는 33.17점으로 이는 국립교육평가원에서 의도했던 데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였다. 애당초 국립교육평가원에서는 시험의 응시자 상위 50% 집단의 평균 점수가 45점 정도가 되도록 한다는 출제원칙을 두었다고 했지만 결과는 이에 도달하지 못한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능 시험이 과외를 유발하는 요인을 안고 있다는 견해가 제기되기도 하였고 이에 따른 사교육비 지출을 우려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추세로 미루어 본다면 올 해의 수능 시험은 다소 쉽게 출제될 전망이기도 하다. 특히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수리탐구영영 I의 경우는 고등학교 교과과정을 충실히 공부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비교적 평이한 문제들이 출제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평이한 문제가 출제된다면상위권 학생들보다는 중위권 학생들의 점수가 향상되게 된다. 따라서 그동안 점수가 다소 부진했던 학생들도 마지막까지 문제 해결의 감각을 잃지 않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그러면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수리탐구 I 영역은 수험 준비에 많은 시간을 요구하는 과목이므로 특별한 비방(祕方)은 없다. 다만 남은 기간동안 학교 수업에 충실하면서 합리적인 사고와 비판적인 자세로 한문제씩 접근하여 보는 일이 중요하다. 또한 각종 문제지에 담겨 있는 풀이과정에 지나치게 의존하기보다는 다른 풀이 방법은 없는가 생각해 보는 일도 필요하다.
 비교적 수학과목에 자신이 있는 학생들은 1주일에 한번 정도 실전 유형의 문제를 시간에 맞춰 풀어 보면서 새로운 문제 풀이에 대한 자신감을 갖도록 해야 하겠다. 중위권 학생들의 경우에는 무엇보다도 학교 수업에 충실하면서 그동안 자신이 공부하던 책을 되풀이 하여 확인해 보는 일이 중요하다. 그리고 문제의 풀이 과정의 설명에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암기하려는 자세를 버리고 문제가 지니는 성질을 파악하여 분석해 보고 출제의도가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공부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중하위권의 수험생들은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기가 어려우므로 출제빈도가 높은 단원, 예컨대  일반수학의 부분집합, 이항연상, 거리 구하기, 로그(지표와 가수, 방정식, 부등식), 이차방정식(근의 이론과 분리), 절대부등식(산술, 기하평균), 함수의 합성, 역함수의 성질, 포물선, 원의 방정식, 삼각함수(주기, sin, cos 법칙, 방정식, 부등식)을 중심적으로 쉬운 문제부터 공부해야 한다.
 이제 수험생들은 두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수리탐구 I 영역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는 없을 것이지만 그래도 매일 매일 시간을 내어서 수학적 감각과 문제풀이 능력을 잃지 않는 노력이 중요하다.

 이 성 건
<보문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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