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50여일로 다가왔다. 그동안 수험생들은 꾸준히 구슬을 모아왔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우리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모아놓은 구슬 자체로는 진가를 다 인정받을 수 없다는 말이다. 수능의 경우에도 이말을 적용하고 싶다.
 즉 이제까지 열심히 갈고 닦은 실력의 구슬을 이제는 보배로 만들기 위해 잘 꿰어야 할 시기인 것이다.
 이에 외국어 영역의 구슬을 잘 꿰어 멋진 보배로 만드는 방법을 일선의 지도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미견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소개해 본다.
 우선 듣기영역의 학습은 되도록 많이, 자주, 그리고 꾸준히 듣는 것이 유일한 최선의 비결임은 새삼 지적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단, 막연하게 몇 개 맞았고 몇 개 틀렸는가 하는 식의 무작위 듣기 보다는 각 문항별로 세분화하여 듣기를 함으로써 자신의 취약한 문제 유형에 대한 집중적인 점검,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방향이나 위치를 찾아가는 문제 같은 경우, 오른쪽 또는 왼쪽 등으로의 전환을 알려주는 표현에 집중하여 많은 문제를 들어보도록 하고, 그 과정이 다 끝나면 전화내용 파악의 문제를 같은 유행으로 집중 훈련한 다음 다른 유형의 문제로 옮겨가는 식의 듣기를 하므로써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마무리가 필요한 것이다. 특히 강의내용을 듣고 마무리하는 유형의 문제는 2점짜리도 비중이 큰 문제이니만큼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학습을 10월말까지 정리하고 11월부터는 모의고사 유형으로 종합적인 듣기를 하며 최종 점검을 끝낼 수 있으리라고 본다. 그리고도 아직 잘 안들리는 부분이 있으면 틈틈이 지난번에 들었던 유형별 듣기를 병행함으로써 자신감을 갖추어야 한다. 단, 매회 듣기 연습을 마친 후에는 반드시 녹음내용을 눈으로 확인해두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38문항으로 약55점 정도를 차지하는 필기 문제의 마무리에 있어서도 듣기와 마찬가지로 각 문항의 유형별로 점검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 경우 평소 모의고사나 문제집 등에서 자신이 주로 틀리는 부분의 문제 유형에 초점을 맞춰 그런 문제점들을 여러 문제집에서 발취하여 집중적인 탐구가 있어야 한다.
 특히 ‘빈칸에 들어갈 알맞은 말은?’이라는 유형의문제는 7,8문항이 출제되므로 반드시 다양하게, 그리고 많은 양의 문제를 접해 보므로써 실전에 대한 적응력과 자신감을 키워 놓아야 하겠다.
 수능의 외국어영역 문제는 이렇게 보면 문제를 푸는 방법과 그 해답이 일목요연하게 제시되어 있는 형태를 띠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는 몰랐던 것을 새로이 알려고 하는 학습태도에서 벗어나 어떻게 해야 문제를 정확하게 풀 수 있는가하는 방법적인 측면을 몸에 숙지하는 자세가 요구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자신의 방법이 어디에 문제가 있었는가 하는 점을 먼저 파악하고 이제는 주어진 문제를 풀어 가는 일관된 접근 방식에 자신의 방식을 확실하게 접목시켜 놓아야 한다.
 아마도 하루나 이틀에 걸쳐 한가지 유형씩 정리한다면 10월달 안에 자신의 취약한 부분이 보강될 수 있을 것이고 11월이 되면 실전 모의고사 유형의 문제를 다루어 보되 반드시 시계를 놓고 실전과 같이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풀어보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매회마다 시험을 끝낸 후에는 반드시 해설을 살펴보는 일을 잊지 말아야 한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넌다는 심정을 틀린 문제 뿐만 아니라 맞은 문제도 꼭 해설을 한번씩 살펴보아 혹시 자신의 간과한 내용은 없는지를 살펴 보고 꼼꼼히 정리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시간관리를 착실하게 하는 수험생에게는 아직도 황금 같은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는 시간이다.
 조급한 생각을 버리고 침착하게 지금까지 모아놓은 자신의 외국어 구슬을 꿰어본다면 1월 19일에 멋진 구슬목걸이나 구슬팔찌를 몸에 지니고 뽐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수험생 여러분의 지혜로운 노력을 기원한다.

 서 재 석
<동방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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