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가 세계의 대학 서열에서 5백위 밖이다라고 신문에 보도가 난 것은 꽤 오래전의 일이다. 일제 강점기에 경성제국대학을 출범시켜 총독부가 야심차게 육성하였고 광복후에는 정부가 입법한 서울대학교설치령에 따라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이나라의 뛰어난 인재들이 구름처럼 모여든 서울대학교가 그 정도의 서열에 들었다면 우리가 몸담고 있는 지방국립대학은 과연 몇위에 해당할까? 하는 의문이 당시에 우리 대학사회에서 심심찮게 제기되었었다.
 우리대학이 캠퍼스의 면적이나 건물의 용적 그리고 수용하고 이쓴 학생수등 외형상으로 보아서는 결코 세게 명문대학에 뒤지지 않을 것이다. 이에따라 역대총장들은 우리대학을 세계속의 명문대학으로 웅비시키겠노라고 기회 있을 때마다 외쳐댔다. 그럼에도 현실적으로는 더 열악한 상황으로 떨어지고 만셈이다. 왜냐하면 대학의 명성이란 구호성 발언이나 외형적 규모로 자우되는 것이 아니라 내실있는 교육과 환경, 합리적인 경영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이 열악한 교육환경의 실례를 들어보자.
 첫째 강의실의 부족이다. 강의실의 부족은 과밀한 수강인원의 분반을 가로막는다. 따라서 이의 해결방안으로 건물을 증축을 제기하는데 그것은 국고예산의 지원이 쉽사리 따르지 않고 건물을 증축을 제기하는데 그것은 국고예산의 지원이 쉽사리 따르지 않고 건물을 신축할 부지선정 또한 마땅치 않다는 이론을 제시한다. 하지만 좀더 폭넓게 생각해보면 대학이 수업을 지금처럼 꼭 9시부터 18시까지 못박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대학의 수업을 7시부터 22시까지 전일제로 실시함으로써 불이 꺼지는 않는 대학으로 변신할 때 자연 면학분위기가 형성될 것이요 많은 학생들이 비좁은 공간에 일시에 모이는 혼잡을 피하면서 좁은 공간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강의시간에 각종 소음이 심하다. 조용히 진행하는 강의중에 이제는 마이크를 잡고 각종 정치성구호를 외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독서와 사색을 즐겨야 할 동산에서 요란하게 울리는 꽹과리와 징 소리는 건물 으슥한 지하로 사라져야 한다. 그리고 캠퍼스를 질주하며 내는 오토바이의 굉음도 통제되어야 한다. 이러한 소음공해가 계속되는 한 면학분우기의 조성을 요원한 것이다. 셋째 무질서한 주차문제가 우리를 짜증스럽게 한다. 요즈음들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차량을 학내의 주차질서에 타격을 주고 있다. 진작부터 이러한 주차 혼란이 예견된 것이었다면 다른 대학처럼 미리 교수와 학생의 전용주차장을 설정해 놓고 그곳으로 유도했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지금처럼 무질서한 대학내의 교통 · 주차질서를 극소화하였을 것이다. 넷째 각종 학내공사를 되도록이면 방학 중에 시행하자. 해마다 되풀이되는 사실이지만 학내의 크고 작은 공사는 긴 방학중에 시행치 않고 개강할 무렵이면 어김없이 시행됨은 어인일인가? 이 공사로 말미암은 소음 또한 수업에 지장을 준다.
 이상에서 열거된 사항은 결코 시행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다. 마음먹기 따라서 지금 당장이라도 실행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점에는 이러한 사실을 간과한 채 많은 장학금모금과 수헤인원의 증가만이 명문대학으로의 도약에 가장 지름길이다는 안일한 발상을 우리 대학인의 이제는 버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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