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민족민주열사추모 및 기념주간

 지난 9월 1일부터 7일까지를 ‘제2차 민족민주열사 추모 및 기념주간’으로 선포하고 기념행사와 추모식 그리고 거리선포식 등 다양한 행사가 서울, 인천 등지에서 있었다.
 전국민족민주열사 · 희생자 추모단체 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이하 전국연합), 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원간 말, 사회평론 길 등의 주관으로 열린 이 행사는 9월 1일 명동성당 앞 ‘조성만 거리’에서 선포식을 시작으로 학술회의, 문화제, 추모제 등 다양하게 진행되었다.
 ▲1일 명동성당에서 기념주간 선포식과 88년 ‘남북한 공동올림픽 개최와 미군철수’를 주장하며 할복 투신 사망한 조상만 거리 선포식이 진행되었고, 카톨릭회관에서는 ‘제3차 민족민주열사 ·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학술대회’가 열었다. ▲2일에는 동대문 운동장 앞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분신 사망한 전태일 열사를 추뫃기 위한 ‘제2회 전태일 거리(청계천3가~7가) 문화제’가 있었다. ▲3일에는 ‘택시노동열사 거리 선포식’이 잠실 교통회관에서 있었으며 ▲4일에는 인천 경동산업 앞 거리에서 ‘김종화 · 강현중 · 최웅 열사 거리 선포식’이 이었다. ▲6일에는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제8회 민족민주열사 · 희생자 범국민 추모제’가 있었다.
 이번 추모제는 동학혁명, 항일무장투쟁, 4 · 3제주항쟁, 4 · 19혁명, 5 · 18광중항쟁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합동추모제였다. 이날 개회사에서 이창복의장은 “암울했던 시기 민주의 불을 밝히기 위한 선 · 후배들의 고귀한 넋을 위로한다”고 추모제의 성격을 밝혔다.
 1일부터 7일까지 기념주간으로 선포하고 학술회의 등을 진행하였던 이번 행사는 역사에 대한 올바른 서술과 조국의 밝은 내일을 위해 산화해 가신 열사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것이었다. 또한 구체적으로는 각 당의 대선공약으로 ‘열사 · 희생자 · 의문사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채택되도록 하는 것과 범국민추모사업회 결성의 중간단계로 자리잡게 하는 것, 추모 및 기념주간의 안정적인 정착을 꾀하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산다’는 말처럼 ‘암울했던 시기 조국에 민주의 불을 밝히기 위한 선 · 후배들의 넋’이 군사독재정권을 종식시키고 지금 정도의 민주화를 이루어 낸 것이다.
 아직까지 이들의 명예회복과 의문사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대국민 화합’이라는 명목아래 역사의 회귀를 시도하는 현 상황에서 이번 행사가 안정적으로 자리매김되고 전국민에게 확산되어야 함은 자명한 이치다.

 김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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