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공과대학 건축공학과의 김무한 교수님을 비롯한 우리학교 건축공학과 건축재료 · 시공학연구실 연구원 9명은 ’97일본건축학회 논문발표대회 참가 및 일본의 유수대학인 동경대학, 동경공업대학, 일본대학의 건축재료 · 시공학 연구실을 견학하기 위해 지난 9월 12일부터 15일까지 3박4일동안 일본을 방문하게 되었다. 물론, 우리 연구원중에는 전에도 일본에 갔다 온 경험이 많은 선배들도 있었지만, 필자를 포함한 7명은 첫 일본길이어서 우리의 가슴은 충분히 벅차 있었다.
 2시간의 비행끝에 나리타 공항에 무사히 착륙한 우리 일행은 숙소에 짐을 풀고 휴식을 취한후 이튿 날 건축학회가 열리는 일본대학으로 발길을 돌렸다. 일본건축학회 건축재료 · 시공학 분과에서, 동학회 정회원인 김무한 교수님의 “골재종류에 따른 콘크리트의 역학적 특성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 발표를 비롯한 일본의 각 대학교수, 대학원생, 건설기업체 부설 연구소 연구원들의 끊임없이 이어지는 그 들의 논문발표 횟수와 열정에서 한국의 건축학회 실정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이 느껴졌다. 한국건축학회 참가 인원이 천여명에 미치지 못하는 것에 비해 그들은 1만-2만명 가량으로 건축재료 · 시공학 분과의 발표논문 수만도 563편에 달할 정도였고 학교 전체를 빌려 건물 한동에 한분과씩 배정되어 2박3일에 걸쳐 진행해야 하는 대규모 행사였다. 그네들의 높은 관심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논문 발표시간에 경쟁하는 자세에 대해 부러움을 느낄뿐이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3일째 되는 날에는 일본 최고의 대학인 동경대 건축학과의  友澤史紀연구실, 일본대학 건축공학과 재료연구실인 湯淺昇연구실과 동경공업대학 재료연구실인 田中亭二 연구실을 견학하게 되었는데, 이 세 대학을 돌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첫 번째로는 일본건축계에서는 다른 건축분야보다도 건축재료 · 시공 분야에 엄청난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장비 하나가 7 · 8억원 가까이 되는 것도 있을 뿐만이 아니라 한명의 박사를 배출학 위해서 값비싼 새로운 장비를 구입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건축재료를 연구하는 실험실은 재료의 특성에 맞게 온도와 습도가 자동으로 컨트롤 될 정도의 시설물 갖추고 있는점, 세번째로는 연구의 연속성과 편리를 위해 24시간 건물개방은 물론이고 다른 학과의 장비를 예약만으로도 편리하게 아무런 제재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것에 부러움을 느꼈다. 그러한 장비의 훌륭함 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연구하는 자세 또한 대단하여 자신들의 연구에 필요한 장비를 직접 자신들의 손으로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일본대학의 경우에는 그동안 일본에서는 연구가 드문 우리의 온돌개념을 연구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센서들을 직접 자신들이 고안하여연구에 적응시키고 있었고, 동경공업대학에서는 유학중인 81학번 배기선 선배님이 직접 콘크리트의 투수성, 확산성을 연구하기 위해 역삼투압이론을 이용한 용기를 특별제작하여 콘크리트 내에서의 수분이동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계신점에서는 자랑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일본에서의 3일밤을 보내고 9월 15일 아침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며칠간의 일본에 대한 나의 느낌을 되새겨 보았다.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나의 전공에 관한 여러가지를 보고 느끼기 위한 여행이었기에 바쁜 나날의 보냈지만 나에게는 참으로 유익한 여행이였다. 무엇보다도 그들의 연구에 대한 집념은 나를 사로 잡았는데, 그 중에서도 필요한 장비를 직접 설계하고 제작하여 사용하는 실험정신과 지금 연구하고 있지 않은 새로운 분야에 두려움을 갖지 않고 도전하는 도전정신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우리학교 건축재료 · 시공학 연구실도 국내 압축강도 콘테스트에서 1,2,3회 연속 최우수상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한국주택공사와 협동으로 아파트 노후도 평가에 관한 연구 및 실험실 차원의 고유동 콘크리트에 관한 연구, 재생골재에 관한 연구동 국내 건축재료분야에선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일본인들의 도전심과 실험정신을 배워 적용시킨다면 얼마되지 않아 그들을 충분히 따라 잡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재료 · 시공학 연구실을 만들 수 있으리라, 아니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며 일본을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우 영 제
(건축공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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