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정문을 들어서면 어느 때보다 빽곡히 걸려있는 여러 종류의 플래카드와 자보들이 일만 팔천 학우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가을 학기에 들어서면서 총학생회, 각 단과대, 여러 동아리 또는 모임에서 주최하는 각종 행사들을 알리는 매개물들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각 학과에서는 학과의 특성을 나타내는, 학술문화 대동제도 한 몫 하고 있다.
 유혜경(영문 · 1)양은 “학교에 활기가 넘치는 것 같아요. 요즘에 저는 과에서 연극을 준비하고 있는데, 대학에 들어와서 무엇인가를 하는 것 같아서 매우 기분이 좋습니다”라며 요즘 학교의 분위기와 자신의 생활에 대해 말한다. 이런 학우들의 바쁜 움직임은 대학이라는 공간이 살아 있음을 증명해준다.
 그러나 많은 학우들이 자신의 영역과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동안에, 신체적 자유를 제한받고 있는 학우들이 있다. 그들은 지금 대전 교도소에 있는 학생회 간부들이다. 이런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많은 학우들이 너무 무심하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들 정도이다.
 이렇듯 요즘 학생회 사라들은 밝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문원제를 준비하고 있는 문과대 정책국장 고경남(사학 · 4)양은 “중심이 없다는 것은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 심리적인 부담이 됩니다.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을 비롯하여 문과대 학생회장 등 여러학생회 간부들이 왜, 함께 하지 못하는가? 에 대한 학우들의 인식 부족이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라며 학생회 일을 꾸려나가는 데의 어려움과 구속학우에 대한 많은 학우들의 무관심에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학생회와 학우들의 관계가 필요충분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요즘의 학생회와 학우들과의 관계를 보면 일방통행만이 있는 듯하다.
 그렇지만 여러 학생회 간부가 없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의욕을 잃지 않는 학생회 일꾼들이다. 하지만 조금은 지쳐 있는 듯한 그들에게 비판과 격려의 말을 해줌으로써 따뜻한 관심을 보여준다면 그들로서는 굉장히 큰 힘이 될 것 같다.

오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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