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도 많고, 그만큼 일의 종류도 많다.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노동에서부터 고도의 지식을 필요로 하는 일도 있다. 이러한 일을 하는 데 있어서의 이유 또한 여러가지다. 학비, 여비, 인생공부 등.
 대학생활에서 아르바이트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중요한 면을 갖고 있는 듯 하다. 학업을 통해 얻는 삶의 경험은 모두 간접적이지만 우리가 대개 하고 있는 아르바이트의 경우는 직접 경험일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아르바이트는 산 지식이 되면 자기 자신에게 있어서 큰 변화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대학생들에게 있어 아르바이트는 권장할 만하다. 여기서 한가지 중요한 문제가 있다. 어려운 작업환경에서 힘들게 일하고 계신 분들을 생각해 보라. 대학생들의 사치품 정도로 이해되어서는 안될 일들이 너무 많다. 막노동 현장의 늙으신 할아버지의 휜 허리는 여비때문도 아니고 인생공부 때문도 아닐 것이다. 이들 앞에서 사치를 부린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용납하지 못 할 짓이다.
 인생을 배우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면 같이 사는 사람들의 인생도 헤아려 보아야 할 것이다.
이용범(항공우주공 · 2)

 일생일사
 방학을 시작할 무렵 난 힘들어도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일이 ‘아기 돌보기’였다. 좀자란 3-4세 유아들을 가르치면 어떨까 생각했다. 교육과 놀이를 동시에! 이렇게 해서 워드 작업을 통해 광고문을 만들어 붙였다. 이것저것 묻는 사람은 많았지만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던 나는 친구 한 명과 함께 광고 회사를 찾았다. 설문지 돌리는 일을 맡아온 친구와 나는 하루만에 그 일을 포기해야 했다. 7월 중순, 한창 땡볕이 쏟아지는 한낮에 설문지를 돌려야 실적이 올라가는 일이었다. 결국 난 개인 지도를 아르바이트로 하게 되었다.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인데 기본적 학습이 아주 필요한 아이였다. 첫 시간엔 그런대로 수학 · 과학에 흥미있어 했는데 가장 싫어한다는 영어 시간이 되자 5분 정도만 생각하고는 다른 잡담을 하는 것이었다. “선생님도 젝스키스 좋아하세요?” 고등학교 진학에는 전혀 신경쓰지도 않고, 자기 관심사 말하기에 바빴다. 그래, 그 나이에 한참 관심이 많을 때이지, 갑자기 힘이 들었다. 나는 중 · 고생 때 알아서 공부하고 적당히 놀아서 후회가 되기도 한다. 세상에 쉬운 돌벌이가 어디 있나 생각해 본다. 일을 위해 살고, 일을 위해 죽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즐겁고 긍정적으로 일하고 싶다. 그러면 재미있는 경험들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신지연 (불문 · 1)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