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충남대-한밭대 통합’ 논의가 본격화된 가운데, 대학본부와 이음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각각 설명회와 비상대책회의를 열며 학내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대학본부는 지난 2월부터 30여 차례의 간담회 및 설명회를 개최해 구성원과의 소통에 나섰다. 그중 재학생과 동문을 대상으로 4월 26일과 5월 4일에 진행한 2차례의 설명회에서 대학본부는 우리 학교가 처한 외부 환경을 진단하고 통합 기반 혁신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대학본부가 내세운 통합 추진 배경에는 ▲학령인구 감소 및 수도권 인재 유출 ▲타 국립대 성장으로 인한 입지 위협 ▲지역 성장 동력으로서의 거점국립대 역할 강화 등이 있다. 대학본부에 따르면 정부의 재정 지원 규모는 입학 인원에 따라 결정되는데, 우리 학교는 3년째 재학생 충원율이 하락하고 있어 학생 1인당 교육비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임현섭 기획처장은 대학 내부 역량을 강화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자체 혁신’과 인프라 확장 및 혁신 추진력 확보를 수반하는 ‘통합 기반 혁신’을 동시 추진함으로써 외부 위협에 대한 강경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한밭대의 강점인 창업 인프라와 산학 연계 시스템을 교두보 삼아 지역 사회를 견인하는 연구 중심 대학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 통합 장단점 분석은 용역을 맡긴 상태”라며 “구체적인 비교 분석 후 학우들과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학본부는 통합 시 이점으로 ▲교육부 재정 지원 및 인프라 확대 ▲국책 사업 및 연구비 수주 확보 ▲취업 보장학과 및 특성화 전공 유치 등을 꼽으며 “재학생들은 지역인재 의무 채용 정원 증가에 따른 이익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통합을 둘러싼 우려에는 “재학생들은 캠퍼스 변동을 겪지 않을 것”이라며 “졸업 증명서 또한 입학 대학을 기준으로 발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학 역시 지난 9일 ‘전체학우대상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자체 조사 결과를 보고한 뒤 관련 논의를 이어갔다. 윤희랑 부총학생회장은 우리 학교의 충남 지역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타지역 대학과의 통합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대학본부가 한밭대와의 통합 추진 이유로 지역 영향력 확대를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학본부는 학생 피해가 우려되는 통합보단 우리 대학이 시도하지 않은 자체 혁신을 먼저 수행해야 한다”며 오히려 치과대학 설립이 경쟁력 확보에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총학은 대학본부에 학우들의 의견을 담은 통합 관련 요구안을 발의했다.  
  이날 회의는 약 500여 명의 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윤희랑 부총학생회장의 사회로 2시간 반가량 진행됐다. 본래 학생 최고 기구인 ‘학생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정족수인 1700명을 충족하지 못해 ‘전체학우대상 비상대책회의’로 명목을 변경한 뒤 논의를 이어갔다. 최종규 총학생회장은 “통합 찬반을 떠나 학우분들이 의견을 많이 내주셔야 총학이 더 민주적으로, 더 강하게 주장할 수 있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 16일부터 각 단과대학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찾아가는 설명회’는 오는 21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학우들은 6월 13일과 21일 전체 구성원 대상 설명회에 참석 가능하다. 기획처는 6월 중순 발표되는 외부 용역 최종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9월 ‘통합 논의 시작 여부’에 대한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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