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 이진숙 총장, 사진/ 총장실 제공

Q. 현재 충남대-한밭대 통합을 둘러싼 주요 논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대학 간 통합 논의의 가장 중요한 논점은 ‘우리 대학의 미래를 위해 어떤 길을 갈 것인가’입니다.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이미 대학 입학 대상자보다 입학 정원이 많은 구도가 만들어졌고, 향후 20년 사이 현재 정원의 40%가 줄어 국내 모든 대학이 구조조정을 해야만 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지난 70년간 대전·충남 지역의 대표 거점국립대학교로서 역할을 수행해 왔지만, 수도권 집중 현상, 지역 인재 이탈 등으로 현재 그 위상이 흔들리고 있어 향후 우리의 정체성이 어떻게 위협받을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통합은 우리 대학의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통합은 규모의 확대를 통한 경쟁력 확보뿐만 아니라 거점국립대학교로서 우리 대학의 위상과 발전, 잠재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현재 학교에서 시행 중인 자체 혁신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데도 통합 기반 혁신을 함께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세종캠퍼스 사업과 RIS 사업 같은 자체 혁신은 학교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사업이지만, 학교 전체의 발전을 추동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반면 통합 기반 혁신은 학교 전체의 발전을 위한 장기적 관점의 대규모 혁신입니다. 즉, 자체 혁신 방안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도 대학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장기적인 대규모 계획이 함께 수립되고 실천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대학본부는 통합 후 우려되는 점으로 언급되는 입학생 역량 저하, 대학 구성원 간 갈등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A. 구체적인 보완책을 마련하겠습니다. 구성원 여러분들의 찬성으로 통합 논의가 시작된다면 대학 간 통합 논의 기구를 만드는 동시에 입학생 역량 저하, 대학 구성원 간 갈등을 포함해 통합으로 인해 우려되는 사안을 논의할 기구를 만들 예정입니다. 이 기구를 통해 통합 시 우려되는 사안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겠습니다. 또한 재학생들이 우려하고 있는 진로 및 취업과 관련해서도 획기적인 지원 시스템을 준비하겠습니다. 

Q. 통합 논의 의견조사 시 학내 구성원들의 최종 의견 수렴은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하실 예정인가요? 
 A. 현재 우리 대학은 ‘대학 간 통합에 대한 찬성-반대’가 아닌 ‘대학 간 통합 논의 시작에 대한 의견’을 묻기 위해 구성원과 논의하는 단계라는 점을 명확히 밝힙니다. 대학의 발전을 위한 정책을 입안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구성 주체들의 의견을 고루 반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학 간 통합 논의 시작 여부 결정은 구성원 단체별 ‘대학 간 통합 논의 시작’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것입니다. 그 후, 최종 ‘통합 찬성-반대’에 대한 의견 수렴의 구체적인 방법은 구성원 단체와 논의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Q. 향후 통합 추진 계획이 궁금합니다. 
 A. 현재 양 대학 총장이 통합 논의 시작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통합과 관련해 상대 대학과 공식적인 통합 논의가 이뤄진 것은 없습니다. 우리 대학은 지난 2월부터 6월 말까지 30회가 넘는 간담회와 설명회를 통해 대학 간 통합 논의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내외 환경 및 대학분석을 기반으로 한 국립대학교 통합 검토와 혁신 방향 도출에 관한 연구 용역을 외부 기관에 의뢰해 진행 중이며, 이에 대한 결과를 구성원들에게 공개할 것입니다. 이후 9월 중 전체 구성원, 즉 교수회, 학생회, 직원회, 동창회 등에 의뢰해 통합 논의 시작 여부에 대한 의견 수렴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최대한 의견을 수렴해 구성원이 공감하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A. 우리 대학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선 학령인구 감소, 수도권 집중 현상, 경쟁력 약화 등 당면한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치열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통합 논의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제기하는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듣고 반영할 것입니다. 저와 대학본부는 통합을 포함한 대학 발전 방향을 마련하는 데 있어 구성원 여러분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며 진행할 것임을 약속합니다. 

 

“학내구성원 단합이 우선··· 적극적인 학우 참여 절실”

 

충남대학교 최종규 총학생회장, 사진/ 김도균 기자

Q. 현재 통합 논의 과정에 있어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학내 구성원 간의 갈등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학생, 교직원, 직능단체를 포함한 여러 구성원의 이해관계 상충으로 인해 의견 차가 발생하고 있으며, 타대학에 대한 지나친 비방도 일부 표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이 민주적인 학내 여론 형성의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또, 대학본부의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굳어지면서 대학본부와 학우들 간의 단합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인데, 이는 통합 논의 과정이나 추후 우리 학교의 이미지에도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우려됩니다. 

Q. 통합 논의에 있어 대학본부에 요구하고 싶은 사항이나 요구한 사항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총학생회는 5월 19일에 발표한 요구안을 통해 통합 결정 단계에서의 학생 1인 1표 보장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허나 추후 총장 임용 추진위원회처럼 직능단체별로 반영 비율을 적용하게 된다면, 해당 요구가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학생 반영 비율을 60%로 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현재 대학본부는 용역 기관을 통해 자체 혁신과 통합 기반 혁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학우들이 통합 기반 혁신의 당위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연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중입니다. 또한 구성원 간 통합 논의 이후 대학본부가 말한 통합 이점이 제대로 달성되지 않았을 경우, 그에 대한 책임 주체와 대처방안의 설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Q. 총학생회는 입학생 역량 저하, 구성원 및 학내 자치기구 간 불화 등 주로 근시안적인 근거로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A. 저희 이음 총학생회는 재학생들에 의해 선출된 학생 대표이기에 학우들의 관점에서 통합을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통합의 장점도 검토하고 있으나, 학우들이 겪을 수 있는 피해를 방지하는 것에 주력을 다하고 있어 그러한 지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저희가 전체학우대상 비상대책회의에서 주장한 근거들은 충분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설명됐다고 생각합니다.  

Q. 통합을 두고 학내 구성원 간 의견 단합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이에 대한 원인은 무엇인가요? 
 A. 가장 큰 원인은 이해관계 차이입니다. 물론 교직원분들은 학교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서 통합의 필요성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학우들은 통합 이후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겪을 수 있는 불이익을 우선적으로 살피는 것이 당연하기에 입장 차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현재 대학본부의 주장은 다소 낙관적인 경향이 있어 학우들을 설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안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학내 구성원 간 의견 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현재 통합 논의 과정이 급진적이라고 느껴져 반감을 갖는 분들도 많기에 더욱이 학내 구성원 간 의견 단합에 있어 차질을 겪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통합 관련 설명회나 학생총회의 참석 인원을 봤을 때, 현재 통합 논의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A. 일단 무관심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통합 이슈가 발생한 후 총학생회는 중앙운영위원회를 통해 서둘러 학내 여론 파악에 나섰지만, 학과 통폐합 및 캠퍼스 변동과 크게 관련 없는 학우들은 다소 통합에 무관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로 인한 학내 소통 장애의 연장선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설명회나 학생총회 일정과 시험 기간이 겹쳤던 것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 짐작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통합 논의 활성화를 위해 학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과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저희는 통합 논의에 있어 학우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가능하도록 기존 6월에 계획됐던 의견 수렴 절차를 9월 중으로 연기할 것을 대학본부에 요청해 논의 일정을 조정한 바 있습니다. 또, 저희는 예산 한정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중앙운영위원회와 발로 뛰면서 설문조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학우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지만, 학우들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 주셔야 저희가 힘을 받고 대학본부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학우 여러분의 참여가 가장 절실하다는 점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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