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농문 저, 『몰입 :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

  지난 시간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의 즐거움』을 소개한 바 있다. 미하이는 무언가에 완전히 빠져드는 경험인 ‘몰입(flow)’을 통해 우리의 삶이 창조적으로 변화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실제로 몰입의 경험을 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오늘 소개할 『몰입: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은 몰입 경험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필자가 흥미로웠던 점은 다음과 같다. 미하이는 몰입과 행복이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하였는데, 이 책의 저자는 숨은 잠재력을 일깨우고 행복에 이르는 방법이 “생각하고 집중하고 몰입”하는 것이라 주장한다는 점이다. 그는 행복과 성공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일에 미치지 말고 생각에 미치기’를 제시한다. 한편 이 책의 저자와 미하이는 서로 같은 주장을 하기도 한다. 미하이는 삶의 지배권을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리 자신의 의지가 원하는 방향으로 마음을 기울이는 요령을 터득하는 것이라 강조한 바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 책 또한 몰입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는 게 좋으며 삶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행동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뿐만 아니라 저자는 아인슈타인·에디슨·워렌 버핏·빌 게이츠 등 각자의 분야에서 비범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의 공통점이 바로 ‘몰입적 사고’였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 세상에 알려진 지식과 이론에 곧바로 기대지 않았다. 이들은 모르는 문제를 충분히 생각했고, 오랜 시간 그 문제에만 몰입한 결과 획기적인 아이디어 혹은 해결책을 떠올리곤 했다. 이들의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대개 몰입 상태에 놓여 있을 때 어떤 절차 없이 어느 순간 갑자기 떠오르는 방식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예를 들며 저자는 ‘몰입’이 개인의 잠재성, 천재성을 일깨워주는 열쇠라고 주장한다.
  또한 그는 몰입을 4가지로 범주화한다. ‘활동 위주의 몰입’은 난도가 낮고 피드백이 빠르나(운동 등) ‘사고 위주의 몰입’은 즉시 피드백을 얻기 어렵고 해결책이 당장 나타나지는 않는다는 특징을 가진다. 저자는 둘 중에 ‘천천히 그리고 열심히 생각하는’ 사고 위주의 몰입을 보다 더 강조하였다. ‘능동적인 몰입’은 즐거움을 원동력으로 하는 몰입이며, ‘수동적인 몰입’은 위기 상황의 스트레스에서 시작되는 몰입을 의미한다. 수동적인 몰입은 대개 위기 상황이 아니면 괴로운 기억 때문에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그러나 다행히도 수동적인 몰입을 능동적인 몰입으로 전환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충분한 시간을 두면서 자율적으로 문제에 대한 몰입도를 올리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저자는 ‘천천히 생각하기’의 실천을 통해 연구·숙제·업무 등도 능동적인 몰입의 놀이처럼 생각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몰입적 사고를 하려면 열심히 생각하기(Think Hard)를 실천하되 천천히 생각하기(Slow think)의 방법을 사용하여야 한다고 당부한다. 천천히 생각하기의 방법으로 계속 생각하면(Keep thinking) 깊은 생각(deep thinking)으로 바뀌고 여기서 계속 나아가 몰입도가 올라가면 생각하는 재미(fun thinking)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처음 몰입에 들어서는 것은 어려운 문제이나, 저자는 몰입을 경험하고 나면 몰입의 유지는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몰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몰입에 도달하면 즐거움과 쾌감이 쏟아진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 책은 몰입을 유지하는 실천적 방법 또한 제안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몰입을 처음 시도하는 가장 초보자에게는 하루 20분 동안 내 인생에서 해결해야 할, 또는 풀고 싶은 문제만을 집중하여 천천히 생각해보라고 권하고 있다.
  더 나아가 초보자 이상의 단계별 몰입 방법이 궁금하거나, 해결할 문제가 있다면, 혹은 창조성이 발현되는 ‘몰입’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직접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차진명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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