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우리 학교 에브리타임에 ‘자가키트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지만 대면 수업에 출석해도 되냐’는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은 학생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되며 추천 수 10개 이상을 받으면 게재되는 HOT 게시물에 선정됐다. 이처럼 대면 수업 관련 방침의 허점을 악용한 사례와 확진 학생의 수업권 보장 미흡으로 인한 불만을 호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혹은 격리 대상 접촉자는 7일간 등교가 중지된다. 확진 학생은 각 학과 사무실에 연락을 취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일부 학과는 이를 학생에게 제대로 공지하지 않는 등 각기 다른 대처방안을 보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확진 학생의 수업권에 대한 대학본부의 명확한 가이드라인도 없는 실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수업 불참 시, 출결은 인정되지만 당장의 진도를 따라갈 수 없는 것도 문제다. 코로나19에 확진됐던 우수아(국어국문학·2) 학우는 “코로나19 확진 이후 대면 수업에 2번 불참했지만 학교의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며 “같은 수업을 듣는 동기의 도움 없이는 수업 진도를 따라갈 수 없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수업에서 확진자가 일정 비율을 초과할 시, 일시적으로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는 등의 기준이 있으면 좋겠다”며 “시험에서 불이익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와 관련해서도 내부 규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이 혼란스러운 것은 학생뿐만이 아니다. 우리 학교 A 교수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수업의 수강생 55명 중 10여 명의 학생에게 확진 연락을 받았다”며 “올해는 3월부터 적극적으로 대면 수업을 진행했는데 수업 2주차부터 확진 연락이 빗발쳐 결국 4주차부터는 실시간 화상강의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학교 측 대응에 대해서는 “확진 학생 수가 과목별로 어느 정도인지 학교에서 정보 수집, 공지, 비상계획 단계 판단 기능을 적극적으로 하면 좋겠다”며 “다른 수업의 진행 상황은 모르기 때문에 전반적인 분위기를 파악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 학교 학사지원과는 “학습권 보장을 위해 대체 출석, 대면 수업 중 실시간 화상 강의 병행, 동영상 강의·학습 자료·과제 제공을 각 학과에 여러 번 권고했지만 학교 측에서 의무로 지정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도기라 보완할 점이 많지만 학생들의 수업 결손 방지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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