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6일, 갑작스러운 ‘충남대-한밭대 통합 추진’ 보도에 우리 학교 학우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언론 보도에 의하면, 우리 학교는 올해 1월부터 지역대학 위기에 대응하고자 내부적으로 한밭대와 통합 추진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학우들의 거센 반발에 대학본부는 서둘러 불 끄기에 나섰지만, 여전히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학우 대부분은 “이런 중대한 사안을 대학 당국이 학생들에게 알리지 않고 진행했다는 사실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며 “관련 보도가 없었다면 학교 마음대로 통합을 추진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어 학우들은 제대로 된 사과와 설명을 하지 않는 대학본부와 이진숙 총장에게 큰 유감을 표했다.   
  이음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재 우리는 대학본부를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총학은 ‘충남대-한밭대 통합’ 관련 입장문을 통해 “우리 충남대학교 학생들은 충남대-한밭대 통합 가능성을 학교의 설명을 듣지 못한 채 기사로 접해야만 했다”며 대학본부 측에 구성원 의견 수렴을 위한 공식적인 절차를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한밭대 총학생회 역시 지난 17일 입장문을 통해 “통합 관련 구성원 안내는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학우들의 반발과 총학의 요구에 대학본부 관계자는 “통합을 전제로 두고 있지는 않았다”며 “통합 진행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구성원의 의견을 받으려는 준비 단계에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통합의 장단점 등을 사전 조사할 계획이며 구성원이 이에 동의하지 않을 시 통합은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현섭 기획처장도 “MOU는 현재 계획된 바 없고 앞으로의 의견 수렴도 한 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면 대학본부에서 추가로 공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통합 절차에 대해서는 “통합 논의는 이를 위한 준비위원회를 설립한 후, 구성원 대표와 구성원 전체의 의견 수렴을 거치고 나서야 시작할 수 있다”며 “현재는 준비위원회조차 구성이 안 된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2주 전의 기사는 너무 앞서 나갔다는 점에서 오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진숙 총장은 지난 17일 전체 학우를 대상으로 메일을 송부해 보도 오류와 통합에 관한 학교 측 입장을 설명했다. 이후 학교와 일부 언론사의 입장이 배치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이진숙 총장은 25일 메일을 통해 “잘못된 정보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동요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며 “학생을 포함한 우리 대학 구성원의 의견 수렴 없이 그 어떤 통합 관련 일은 진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방송을 진행한 최종규 총학생회장은 “학우들이 원한다면 시위도 진행하겠다”며 통합 반대 시위, 학생 총회 개최 가능성을 내비쳤다. 총학이 이날부터 5일간 실시한 학우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8.25%(4,651명)가 “다소 위험 부담이 있는 한밭대와의 통합보단 학교 자체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는 게 중요하다” 등의 이유로 통합 논의 자체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많은 학우들이 “학생 의견 수렴도 물론 중요하지만, 현재로서는 학교의 독단적 행위에 대응하는 총학 주도의 선제적 행보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밭대와 한밭대 총학생회는 외부 인터뷰 요청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학내 여론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 학교 학우들은 자체적으로 대자보 제작과 ‘충남대-한밭대 통합 반대’ 국민청원에 나서며 에브리타임을 통해 청원을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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