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균 저, 『메타버스』

  작년 2021년부터 현재까지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핵심 키워드를 하나 꼽으라면 ‘메타버스’를 들 수 있다. 도대체 메타버스가 무엇이길래 이것과 관련한 현상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일까? 
  『메타버스』 책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디지털 미디어에 담긴 새로운 세상, 즉 디지털화된 지구를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실제로 우리는 인간이 디지털 기술로 현실 세계를 초월해서 만들어낸 여러 세계를 메타버스라고 지칭하고 있다. 이때 메타버스는 초월·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용어로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세계’를 의미한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아날로그 지구(물리적 지구)를 넘어 메타버스의 세계로 이주하고 있는 현상은 코로나19로 인해 더 가속화된 것이지 않을까?
  소개할 책 『메타버스』는 먼저 메타버스의 등장 배경과 인류사적 의미 등을 설명한 후에, 네 종류의 메타버스를 차례대로 소개하기 시작한다. 네 종류의 메타버스에는 ‘증강 현실·라이프로깅·거울 세계·가상 세계’가 있다. 먼저 ‘증강 현실’은 현실 위에 가상의 이미지·신기한 물건·판타지적 세계관이나 이야기 등을 덧씌워서 만든 세계를 의미한다. 예로 포켓몬고·야외 방탈출 카페·VR기기 등을 들 수 있다. ‘라이프로깅’은 자신의 삶에 관한 다양한 경험과 정보를 기록하여 저장하고 때로는 공유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이에 해당하는 예시로는 유튜브·SNS·인스타그램·페북 등이 있다.
  다음으로 ‘거울 세계’는 실제 세계의 모습·정보·구조 등을 가져가서 복사하듯이 만들어 낸 메타버스이다. 여기에는 배달의 민족 앱·구글 어스 지도·마인크래프트 등이 해당한다. 마지막 메타버스인 ‘가상 세계’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전혀 다른 공간·시대·문화적 배경·등장인물·사회 제도 등을 디자인해 놓고 그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든 신세계를 의미한다. 예시로는 온라인 게임·WOW·로블록스 등이 있다. 
  이와 같이 이 책의 저자는 네 종류의 메타버스에 해당하는 실제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메타버스의 특징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한편 이 책에서 흥미로운 점 한 가지는, SF소설 작가이기도 한 저자가 자신의 소설 줄거리의 내용을 차용하여 각 네 메타버스에 대한 독자의 호모 사피엔스적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 나아가 저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다양한 기업들에게 메타버스를 어떻게 바라보고 활용하면 좋을지 제안한다. 예컨대 화장품 회사가 가상 세계 안에서 화장품을 파는 것 등의 제안은 긍정적인 산업의 미래를 위해 재고해 볼 만한 좋은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메타버스와 관련하여 앞으로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풀어나가야 할 숙제 거리인 윤리·법·경제·심리적 문제 등에 대해서도 간략히 살펴보고 있다. 
  메타버스가 현실을 대체할 완전한 낙원이 될 수 없다는 판단과 함께 저자는 가상 세계에서의 소유권의 문제·규칙과 질서의 문제·인권 및 책임의 문제 등 남은 사안들을 구체적으로 정리하며 긴 글을 마무리한다.
  어쩌면 ‘메타버스’라는 디지털 지구에서의 삶의 지반은 현대인들에게는 너무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아날로그 지구에서 이미 우리는 컴퓨터, 휴대폰 등의 전자 기기를 통해 끊임없이 디지털 지구인 메타버스에 접속하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개념이 최근 지속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것은 발전 가능성과 역량의 기대치가 높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메타버스’의 실제 사례들을 정리해 본 후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진단해 보고, 디지털 지구의 변화 방향을 예측해 보는 상상력을 길러 보면 좋을 것 같다. 아니면 호모사피엔스적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여 메타버스 안에서 직접 새로운 도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차진명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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