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우리 모두 서로의 꿈을 응원하자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3월은 어김없이 우리 곁에 다가왔고, 한결 가벼워진 옷차림에 계절의 변화를 실감한다. 봄은 울림과 떨림, 소생과 희망의 계절이다. 온화한 기운이 가득해 뭇 생명들에게 자라남의 꿈을 심어준다. 나무들은 푸르른 꽃눈을 틔우고, 사람들은 조화로운 균형을 기대한다. 모두가 봄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봄은 새 생명에 대한 약속을 전해 준다. 특히나 올 2022년 이즈막 그 어느 해보다 이러한 생각이 간절하다.
  충남대학교의 3월을 가장 먼저 알리는 전령사는 언제나 새내기 학생들의 환한 미소와 힘찬 발걸음이었다. 지난 두 해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잠시 사라졌던 그 모습들을 이제 다시 바라본다. 비록 마스크에 가려진 미소일지라도 우리는 안다. 얼마나 기다렸던 캠퍼스의 활기였는지를!
  하지만 당장 우리 눈앞에는 너무나 많은 일들이 펼쳐지고 있다. 우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위기를 들 수 있다. 대학생이라면 그저 먼 나라의 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충돌은 급기야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이후 최대 규모의 병력을 동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적 위기가 되었다. 본격적인 신 냉전의 시작이라고 많은 이들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이 사태가 세계 질서는 물론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우크라이나는 옛 소련이 해체되면서 독립한 국가로 러시아와 함께 키예프 공국이라는 역사적 뿌리를 나누고 있다. 그런데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이나, 제2차 세계대전의 흐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크라이나는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이다. 이런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해선 안 된다며 러시아는 군사적 압박을 가했고, 나토는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원했다. 여기에 유럽이 러시아에 의존하는 천연가스 문제도 겹치면서 그야말로 연쇄적으로 세계가 충격에 빠지게 된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국제 질서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이 필요한 까닭이다.
  다음으로 우리나라의 선거이다. 우리는 곧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게 된다. 선거는 국민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일이니만큼 아주 중요하다. 후보들과 공약을 세심하게 살펴야 하는 이유다. 적지 않은 학생들이 이번에 처음으로 선거권을 행사하게 될 것이다. 이미 선거공보는 각 세대에 배달되었고, 각자의 마음은 어느 정도 누군가를 향해있을 터, 그럼에도 더 큰 관심이 필요하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우리나라에 중요한 시점이다. 우리의 현실에서 젊은이들의 판단과 선택은 큰 의미를 가진다. 더군다나 이번 선거는 20대와 30대가 캐스팅 보트로 작용하게 되리라는 전망이 많다. 각자에게 주어진 소중한 권리를 빠짐없이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다가오는 지방선거도 마찬가지이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을 빠뜨릴 수 없다. 영국과 아이슬란드, 폴란드 등 여러 나라에서 방역 규제를 대부분 해제하고 있으나 변이를 거듭해 확산하며 그 기세를 누그러뜨리지 않는 코로나19에 여전히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 코로나 이후의 유동적인 시대를 위해서라도 그렇다. 이렇게 안팎으로 전개되는 일들이 다급하고, 때론 모질어도 꿈은 사라지지 않는다.
  자, 봄이 되었고 개학을 맞이했다. 설렘 가득한 교정이 모두의 꿈을 보듬어 줄 것이다. 우리는 충남대학교의 오늘과 내일을 책임져야 할 학생들 모두의 꿈을 응원한다. 그렇기에 한결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향해 용기를 가지고 나아갈 수 있도록 극진히 뒷받침할 것이다. 그 속에서 2022년 개교 70주년을 맞이하는 충남대학교는 앞으로 더 큰 도약과 발전을 이루리라는 데 의심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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