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대신문’이라는 조직

송수경 기자, 언론정보학과

  충대신문은 동아리일까? 학교 부속 기관일까? 우리 학교 조직도에 따르면 충대신문은 ‘지원시설-공통’에 포함되며 학생생활관, 공동실험실습관, 체육진흥원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충대신문의 발행인은 총장이며, 충대신문은 학교 예산으로 신문을 만들고 학교 행정 조직도에도 분명히 나오는 ‘기관’이다. 물론, 아마추어인 재학생들이 신문을 만드는 만큼 동아리적 성향도 띠고 있다. 하지만 학보사가 일반적인 동아리와 다른 점은 ‘수습기자-정기자-국장단’ 순의 직급체계와 보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충대신문은 회사일까? 충대신문 내부에도 학보사를 회사라고 말하는 편집국장, 회사가 아니라고 말하는 편집국장이 있었다. 현재 편집국장인 기자는 학보사가 회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경제적 보상을 받고 근무하지만, 근무시간이 일정하지도 않고 경제적 보상도 인색하다. 기자는 학보사가 완전한 회사는 아니지만, 회사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특이한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학보사를 통해 팀원들과 협업하는 방법, 업무 과중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법,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예의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충대신문 기자들은 기사 작성, 카드뉴스 제작 등 발행 일정에 따른 업무부터 정책토론회, 대동제 참여 등 부수적인 업무까지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해야 한다. 또한, 존댓말 사용과 ‘기자’라는 호칭, 진지하고 무거운 회사 같은 분위기는 ‘이렇게까지 해야 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기자도 2020년 충대신문 입사 직후, 이러한 생각을 했고 ‘내가 나중에 정기자, 국장단이 된다면 조금 더 친근하고 부드러운 충대신문을 만들어야지’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편집부국장을 맡았던 2021년을 돌아보면, 신문 마감과 충대신문 홍보에 열을 올리느라 정작 내부를 살피지는 못했다. 코로나19를 핑계로 기자들과의 소통은 부족했고 단합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지 못했다. 신문 발행 과정에서 국장단이기 때문에 하고 싶지 않아도 해야 하는 날카로운 말을 하기도 했다. 기자 개개인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충대신문 활동을 하고 있는지, 기자의 성격은 어떠한지 알았다면 서로를 배려하며 신문을 발행할 수 있었겠지만, 마감회의 하루를 제외하고 모든 업무가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소통은 쉽지 않았다. 
  충대신문 내에서 직급은 역할에 따른 구분일 뿐, 위계질서를 의미하지 않는다. ‘조직문화’, 집단 안에서 개인과 집단이 협력하는 방식을 특징짓는 행위 양식, 가치, 신념, 규범의 특정한 구성을 말한다. 지금부터라도 동료들과 소통하며 동아리도 회사도 아닌, 특이한 우리만의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된다면, 아무리 충대신문 활동이 힘들어도 자부심과 재미를 느끼며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충대신문이 기자들에게 한 줄의 경력이 아니라, 동료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갔던 추억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