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지난 12월 26일부터 7일간 포장음식과 배달음식 금지 캠페인을 진행했다. ‘배달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1’에 따르면, 주 1회 이상 배달 앱 서비스를 이용하는 20대의 비율은 약 66%에 달한다. 기자 또한 자취를 시작하며 배달 플랫폼 등급이 VIP까지 올라갔고, 밥을 직접 해 먹은 적은 손에 꼽았다.   
  기자는 최근 한 기사에서 2020년 국내 배달 용기 소비량은 약 12만 톤이라는 한국플라스틱포장용기협회의 조사 결과를 접했다. 배달음식을 자주 먹기 시작한 이후, 기자의 자취방 쓰레기통은 매일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 쓰레기로 가득 찼다. 또한, 배달음식을 매일 먹으니 생필품과 관리비 등 고정지출에 필요한 돈이 항상 부족했다. 이번 기회에 직접 음식을 만들며 요리도 배우고, 배달음식으로 인한 쓰레기와 돈 낭비를 줄여보고자 다짐했다. 
  체험 첫날에는 아무런 계획과 준비 없이 요리를 시작해, 도중에 재료를 사 오는 수고로움을 겪었다. 다음 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미리 준비했고 덕분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장을 볼 때는 신선한 재료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해 부모님께서 추천하신 유기농 매장이나 지역생산품 판매장을 찾아가기도 했다. 이러한 매장에는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국산 재료와 지역 내 단거리로 유통된 신선한 재료가 있었다. 정확한 원산지를 알고 몸에 해롭지 않은 방법으로 생산된 재료를 사용해 요리를 하니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기자는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후, 마지막 날에 본가에 내려와 된장찌개와 어묵볶음을 요리했고 가족 모두가 맛있게 먹었다. 체험 이후 가장 뿌듯한 순간이었다.  
  체험 기간 동안 배달음식이 그립기도 했다. 배달 앱을 들락날락한 적도 많았고, 주변에서 배달음식을 시켜 먹자고 부추길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기자의 의지로 도전했기에 이러한 유혹들을 참아내고 체험을 이어갔다. 그 결과 쓰레기가 적게 나와 분리수거를 한 번도 하지 않았으며, 매주 식비로 기본 15만 원을 쓴 예전과 달리 50% 이상 식비를 절약할 수 있었다. 
  솔직히 앞으로 배달음식을 먹지 않겠다고 확언할 수는 없다. 그러나 기자는 이번 기회를 통해 밥을 직접 요리하는 것을 연습했고 식습관에서 자신의 건강을 돌보는 방법도 체득했다.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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