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함께 한 2년, 새로운 도약의 시간으로

  우리 사회가 코로나19로 말미암아 불안과 공포라는 사회적 분위기에 맞닥뜨린 지 2년이 다 돼 간다. 그사이 변이와 확산이 반복됐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든 사람이 품고 있다. 이러한 기대는 백신 개발과 접종으로 곧 현실이 될 것도 같았다. 그런데 사람들이 뭔가 놓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려 하는 듯 전 세계적으로 재확산세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주 우리나라에서도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4,000명을 넘고 위중증 환자가 600명을 넘은 날이 나왔다.
  주지하다시피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경증 환자와 중증 환자를 구분해 치료하고, 선별진료소에서의 드라이브 스루, 워킹 스루 같은 새로운 검사 방법도 등장했고, 새로운 질병에 대한 사회적 대응과 제도적 뒷받침도 적지 않게 이뤄졌음에도 코로나19라는 눈앞의 문제가 방법과 제도를 압도하는 실정이다. 나라별 인구와 의료 인프라가 어떻게 구축됐느냐에 따라 그 대책은 달랐어도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전 인류적 문제를 어느 한 나라만의 힘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지금이야말로 인류 공동체와 나라들끼리의 연대가 절실한 시점이다. 정보 공유와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 해결 방안의 모색이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가 바이러스의 관계에서 취하는 모든 태도는 더 이상 순수한 개인적 사안이 될 수 없다. 그것은 단순히 개인적 삶의 윤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동생활 윤리의 일부이고, 그런 점에서 곧 의무와 책임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한 철학자의 생각은 분명 새겨봐야 할 대목이다.
  우리 사회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커다란 변화를 맞이했다. 전문가들의 지적처럼 새로운 산업의 발전이 빠른 속도로 진행됐고, 원격 근무, 원격 학습, 원격 의료 등 사회 변화와 행동 모드를 받아들였다. 코로나19는 메타버스 속 가상공간으로의 탈출을 가속했고, 디지털 노마드(디지털 유목민)의 삶을 살게 했다. 제한된 가치와 삶의 방식에 매달리지 않고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도 않으면서 사는 사람들이 는 것이다. 끊임없이 자신을 바꾸어 새로운 삶의 방식과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이제 하나의 흐름이 되었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영국의 세계적인 영어사전 출판사인 콜린스가 2021년 올해의 단어로 디지털 예술품 등 가상자산 열풍을 일으킨 ‘NFT’(대체불가토큰, non-fungible token)를 선정한 것은 이러한 모습을 반영한다. NFT는 블록체인에 등록된 고유한 디지털 인증서로 이를 활용해 영상·그림·음악 등을 복제 불가능한 콘텐츠로 만들 수 있다. 이제 NFT는 미술관·경매장 같은 예술 분야와 금융 분야, 소셜미디어 플랫폼 어디에서나 사용되고 있어 신종 디지털 자산으로 주목받았고, 전 세계에 가상자산 거래 붐을 일으켰다. 콜린스는 NFT 단어 사용량이 올해 들어 1만 1,00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펜데믹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세상은 끊임없이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익숙하지 않은 것들의 친숙함으로의 수렴이다. 알게 모르게 받아들여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이 등장했지만 곧 생활의 일부가 될 것이다. 코로나19도 곧 과거형이 되리라 여겨지지만, 코로나 이후에 우리는 지금과 다른 세상에 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기간이 새로운 도약의 시간이 돼야 한다.
  대학은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종간 시간이다. 1학기와는 다르게 2학기 종강은 또 다른 마음을 갖게 한다. 충남대학교가 걸어 온 올 한 해를 뒤돌아보면 많은 것들이 떠오르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중앙도서관의 신축관 개관이 커다랗게 자리잡는다. 올 초에 개관했고, 지난 10월에 개관 기념식이 열렸으니 이제 우리 구성원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도 큰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 이렇게 충남대학교도 튼튼한 인프라를 구축하며 새로운 도약의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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