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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1은 20과 21의 공통분모
충대신문 | 승인 2021.09.06 10:53|(1170호)

  정확히는 기억 안 나지만 20년도에 어딘가에 올라왔던 유머 글이다. 그 당시에는 이런 종류의 글들이 다양한 커뮤니티에 돌아다녔고, 많은 인기를 끌었지. 하지만 이는 20학번을 넘어 비단 21학번들에게도 해당하는 이야기가 되고, 유머가 아닌 슬픈 현실이 돼 버려서 그 인기는 팍 사그라들어버렸지.
  실패, 라는 주제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난 건 너, 아니 너를 포함한 모든 1학년들이었다. 끊임없는 경쟁과 압박을 견디고 입학한 대학교. 대학교에서 바라던 건 아마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겠지. 만개한 벚꽃과 설레는 봄 내음, 뜨거운 여름과 그보다 더 뜨겁던 사랑의 온도, 가을과 함께 떨어지는 낙엽, 포근함과 쓸쓸함을 함께 지닌 겨울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인 캠퍼스. 이제는 소중함을 잊어버린 우리에게 그런 것들이 추억으로 빛바래고 있을 때, 아직 1학년에 머물러있는 후배들이 너무나 많기에.
  어느 순간부터 대학교에 대한 인식은 많이 바뀌었다. 대학교에 가지 않고, 일찍이 사회에 뛰어들어 돈을 벌면서 사회 경험을 쌓는 등 여러 방법으로도 돈을 불려 편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인식이 많이 생겼다. 대학교 졸업이 코앞에 다가와 있는 나도 부정하지는 않는다. 내 주변에도 대학교에 가지 않고도 ‘잘’사는 사람들,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치른 뒤 더 일찍이 사회에 뛰어든 사람들도 있다.
  다만 그랬던 친구들이 아쉬워하는 게 딱 하나 있다. 그들은 대학 생활을 동경하고 있다. 대학교의 풋풋함과 설렘, 대학생이기에 겪을 수 있는 모든 경험, 이런 것들은 돈을 얼마를 줘도 사지 못할 것 같다고 그들은 이야기한다. 그런 것들을 겪지 못한 ‘대학생’인 너, 너는 대학 생활이 실패했다고 더욱더 크게 이야기하겠지.
  그래도 아직 대학 생활이 끝난 건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네가 말한 대로 너는 실패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굉장히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부딪힌 사회에서 새로운 환경을 누구보다 가까이 겪어봤으니. 네가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다른 여러 가지 활동들을 진행하면서 쌓인 경험들은 앞으로 변화될 온라인 환경에 누구보다 잘 적응하게 해주지 않을까? 그저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고 새로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알아가던 이전의 모습들에 익숙해진 나 같은 사람들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온라인 환경이 너희에겐 더 친숙하게 다가올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았다고 말하고 싶다. 2, 3학년이 될 내년은 지금보다 놀기에 더 힘들어지겠지. 학업, 취업과 같이 한 걸음 더 다가온 현실에 어려움을 겪겠지만, 네가 아닌 다른 사람들도 마음 한구석에 겪어보지 못한 대학 생활이 남아있을 거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마지막으로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5년쯤 후, 다른 사람과 대학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할 말 없이 부럽다고 생각하는 게 아닌 “대학교에서 이런 건 정말 하기 잘했던 거 같아!”라는 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대학 생활에 꽃길만 펼쳐져 있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한 번쯤 걸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되는 길이니까.
  언제나 너의 앞길에 즐거움과 웃음이 가득하길, 다음에 볼 것을 기약하며, 안녕.

 

이승철 (천문우주과학·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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