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주자들이 역대 교육정책 평가

 이회창
 -그간 우리에게 결여되어왔던, 특히 교육부문에서 결여되어왔던 것이 바로 정책의 일관성 및 지속성이라 할 수 있다. 과감히 고쳐야 하겠지만, 현재 추진중인 교육개혁사업을 차질없이 마무리 지어야 하며 앞으로 보다 발전된 개혁안을 설계 · 추진하여 나가야 한다고 본다.
 전반적으로 대학교육개혁의 기본 철학이나 방향은 올바르게 설정되었다고 본다. 그러나 각론에 들어가면 현실과 이상간에는 괴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는 실제로 운용해 가면서 합리적으로 조정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대중
 -한국사회는 교육에 있어서 학교교육 중심의 구조를 갖고 있다. 이것이 한국교육의 가장 큰 특징이자 나름대로의 한계이기도 하였다. 아울러, 공교육체제로서의 학교교육은 국가관리체제이었으며, 역대 정권에서의 성격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그 동안의 교육 개혁 역시 국가주도로 이루어져 왔다. 따라서, 교육정책에 있어서도 국가주도적 성격은 벗어나기 어려웠다. 또한 문교부/교육부장관이 자주 교체되는 등 정책의 안정성과 지속성이 제대로 보장되지 못한 것도 큰 문제이었다.
 
 이인제
 -우리나라의 역대 교육정책은 정권이 바뀔때마다 교육정책이 바뀌어 왔으며, 심지어 장관이 교체될 때마다 어김없이 바뀌어 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르테면 대학입시제도만 하더라도 해방이후 십여차례 바뀌었다. 교육전문가의 말을 빌리면 이제 아무리 좋은 입시제도라 하여도 여태껏 시행했던 것 가운데 하나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제시되었던 그 많은 교육개혁인도 우리 교육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제대로 해결해 주지 못했다. 일관성이 없고 미래에 대한 철학이 없는 인기위주의 교육정책들이 산적한 교육현안들의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권영길
 -역대정권의 교육정책은 군사문화적 대량 생산방식의 교육체계였다. 교육현상을 구성하는 각 부분들 교사, 교육행정가, 학생, 학부모, 교육시설, 교육내용, 교육방법, 교육제도, 학교제도 등등은 마치 산업사회의 생산모델처럼 인련의 단속적 구성부분들로서 기능했다. 마치 공장에서 대체 가능한 노동자나 기계처럼 교사나 교육현상 전체와는 무관한 부분적 존재로 기능한 것이다. 학생 역시 생산라인에 공급되는 원료처럼 획일적 기준에 따라 집단적으로 분류되고 평가되기 가 일수였다. 교육내용으로서의 지식과 기능 및 가치관 역시 마찬가지로 위계적 순서를 따라 단편적으로 구성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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