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대 총학생회장 권영덕(경제 · 4)군 인터뷰

  총학생회 선거가 모두 마무리되고 만난 29대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된 권영덕(경제 · 4)군은 “이번 선거를 통해 학우들의 질책속에 학우들의 믿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앞으로 우리 1만 8천 학우들을 주인으로 세우는 여러가지 과정들속에서 학생회 뿐만 아니라 간부들의 혁신 모습까지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기쁨을 표현하기보다는 앞으로 활동에 대한 다짐을 당선소감으로 대신했다.
 미소년의 웃는 표정을 지닌 얼굴에서 느낄 수 있듯이, 권군은 누나가 4명인 막내라고 한다. 이런 장남이자 막내아들을 둔 권군의 어머니는 권군이 총학생회장에 출마한다는 소식을 듣고 학교로 달려와 눈물을 흘리시며 “한총련은 나쁘다고 하는데 그리고 사람들도 많은데 하필이면 네가 나가냐”며 말리셨다고 한다. “백마상 유세를 보신다고 해서 연단에서 어머니를 찾았는데 볼 수 없었어요. 다음날 전화가 왔는데 어머니께서 밥 잘 챙겨 먹고, 흔들리지말고 열심히 하라고 말씀하셨죠. 자신 이기는 부모 없다고 하는데, 아들 걱정을 많이 하시는 한편 자식에게 힘이 되어 주고싶은 어머니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자신이 흘려야 할 눈물을 어머니가 대신해서 흘리시는 눈물같아 가슴이 아픕니다”라며 권군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총학생회장이 되면 구속, 수배를 각오해야 하기 때문에 어머니의 걱정은 당연한 것이다. 이에 권군은 “우리학교학교에는 10명 이상의 선배, 친구들이 지금 교도소에 있습니다. 그들을 보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편지를 쓰고, 면회를 가고, 잡아갔다고 항의방문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들이 어떤 고민을 하면서 잡혀갔는지, 끝까지 외쳤던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그들에 대한 의리를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하며 그들이 감옥안에 갇혀있으면서 버틸 수 있는 것은 자신들의 신념과 결코 학우들에 대한 믿음을 놓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그동안 많이 제기되어온 ‘학생회가 학우들과 함께 하지 못한다’는 부분에 대해 권군은 “이번 선거 기간에 학우들을 만나는 과정이 단순히 표를 얻기위한 것이 아니라, 혁신하는 자세를 직접적으로 보여준 모습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선거기간에처럼 간부들의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려운 상황속에서 흩어졌던 사람들이 선거기간을 통해서 다시 많이 모였는데, 이번 선거가 간부들의 혁신의 자세를 마련하는데 좋은 기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학우들속으로 들어가 학우들과 함께 하는 여러가지 방법 중에 하나로 한총련 출범식을 생각하였습니다. 한총련 출범식을 치루려면 학우들을 직접 만나야 하는데, 학우들의 얘기를 듣고 이애히키는 과정에서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말속에 혁신의 모습을 학우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고민을 엿볼수 있었다.
 ‘너무 빨리 혼자서 앞서 가지마세요. 그렇게 혼자 가면 당신도 외로울 거에요’라는 노래가사가 있다. 학생들의 질책과 믿음으로 권군 뿐만 아니라 29대 총학생회가 모든 고민을 ‘소중한 사람’인 1만8천 학생들과 함께 생각하고 호흡하여 진정으로 1만8천학생들을 주인으로 세웠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오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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