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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방학, 팩트풀니스, 당신의 자유!
충대신문 | 승인 2019.06.21 16:29|(1153호)
언론정보학과 김수정 교수

  이 글을 읽을 때쯤, 여러분들은 드디어 한 학기를 마감했을 것이다. 그리고 방학의 자유가 주는 설렘과 불안 속에서, 계획 세우기의 압박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알바, 토익공부, 공모전, 배낭여행, 여름학기 수강, 봉사활동, 인턴/서포터즈 활동, 게임, 넷플렉스, 등등... 그 계획들 속에, 이번 여름 방학 때는 “책 20권 이상 읽기 도전!” 같은 것도 포함되어 있을까?  방학 직전이면, 방학 때 읽을 책을 추천해 달라며 찾아오던 학생들의 모습이 사라진지 몇 년 되었다. (좋은 쪽으로 해석하면)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는 자신이 읽고 싶고, 또 읽어야 한다고 생각되는 책을 스스로 고르고 찾아 읽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난 생각하니까, 뭐, 발전일 수도 있겠다.
  각설하고, 이제 여유도 생겼는데 다음 퀴즈를 한번 풀어보라. 막 시험에서 벗어났는데, 또 뭔 퀴즈냐고? 교수인 내가 하나도 못 맞췄다면, 좀 풀고 싶어질까? 여러분이 잘 하는 객관식이다.
1. 지난 20년간 세계 인구에서 극빈층 비율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 A: 거의 2배로 늘었다. 
□ B: 거의 같다. 
□ C: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2. 오늘날 세계 모든 저소득 국가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여성은 얼마나 될까?
□ A: 20 %
□ B: 40% 
□ C: 60%

3. 지난 100년간 연간 자연재해 사망자수는 어떻게 변했을까?
□ A: 2배 이상 늘었다.
□ B: 거의 같다
□ C: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 문제들은 스웨덴 사람 한스 로슬링이 그의 아들부부와 함께 쓴 책, <팩트풀니스(factfulness, 사실충실성)> (2019년, 김영사 출판)에 실렸던 13개 질문 중에서 고른 것이다. 위 문제의 정답은 1:C, 2:C, 3:C 이다. 여러분의 점수는 어떤가? 세 개 다 틀렸어도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 이 저자들이 2017년에 14개국(한국도 포함됨)의 약 1만 2,000명에게 이 13개 질문을 물었을 때, (기후에 관한 문제를 제외한) 12개 중 평균 정답률은 단지 2개였는데, 이는 그냥 눈감고 찍거나 침팬지가 확률 상 얻을 수 있는 3개보다도 낮다. 12개중 하나도 정답을 못 고른 응답자도 무려 15%나 되었고, 더 흥미로운 사실은 저명한 과학자, 의대생, 교수, 고위 경영인, 하물며 노벨상 수상자들이 일반 대중보다 더 점수가 나빴다고 한다. 저자들 말대로, 이는 지식이나 교육수준의 높고 낮음을 떠나, 모두가 세계를 매우 부정적으로 심각하게 오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왜 이런 결과일까? 세상은 변화하는데 우리가 우리 지식을 업데이트 하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우리가 “극적인 본능과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을 가졌기 때문이란다. 이 책은 그것이 과연 뭔지 10가지로 매우 흥미진진하게 설명하고 대응방안도 제시한다.
   물론 이 책에 내가 덧붙이고 싶은 세 가지 강조도 있다.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팩트에서 시작해야 하지만, “1. 팩트가 어떻게 제시/재현되고 있는가? 2. 팩트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가? 3. 팩트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는 점이다.
  흥미로움과 유용함으로 가득 찬 이 책의 내용과 저자들의 주장 이상으로 사실 내게 더 깊은 감명을 준 것은 이들 저자들이 살아온 삶이다. 어떤 삶이냐고? ‘간단함’을 매우 중시하는 여러분 세대는 아마도 내게 ‘세줄 요약!’을 외치고 싶을지 모른다. 그러나 “쏴리~~.” 그것을 찾는 것은 여러분의 몫이다. 내 감동이 여러분의 감동과 같을 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 (결국 나는 내게 청하지도 않았는데 방학 때 읽을 추천 책을 하나 슬쩍 던져 놓았다. 역시 난 꼰대인가 보다!).
  (* 13개의 사실 문제는 www.gapminder.org/test/2017 에서 다양한 언어로 무료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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