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게임 후폭풍, 스크린 상한제?

김수한 편집부장, 해양안보학전공

기자는 마블시리즈 영화를 오랫동안 즐겨보았다, 솔직히 광팬에 가깝다. 아이언맨1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 등장의 신드롬부터, 이번 엔드게임까지 하나하나 다 챙겨본 열혈팬이다. 그래서 엔드게임이 나오기만을 학수고대했다. 엔드게임은 개봉 이후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 개봉 당일 2800개가 넘는 스크린을 차지한 엔드게임은 상영점유율을 80%를 훌쩍 넘길 정도로 영화관을 점령했다. 그렇기에 어느 상영관을 가든 엔드게임 위주로 상영해 일부 관람객들이 영화선택권을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체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문체부장관은 “스크린 상한제의 제한범위를 어느 정도로 수준으로 할지 검토하고자 한다”며 조심스럽게 언급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까지 스크린 상한제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크린 상한제가 사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영화 시장경제를 살리고,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존중해주자는 찬성측과, 민주주의 사회에 오히려 개인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반대입장으로 나뉘고 있다. 기자는 앞서 말한 마블의 광팬이라는 이유도 없지않아 있지만, 반대입장의 이야기를 좀 더 집중해서 보고자 한다.
  정책에 의해 스크린 상한제가 시행 된다고 하자. 한 영화는 규정상 50%를 초과하여 상영 할 수 없기 때문에, 엔드게임의 상영관 수는 현재에 비해 40%가량 넘게 줄어들 것이다. 그 수만큼 다른 영화들이 개봉되려면 상영할 영화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엔드게임과 같은 큰 규모의 영화는 경쟁 배급사들이 비슷한 시기에 영화 개봉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줄어든 티켓을 예매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한 예매 경쟁을 펼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급을 줄이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이다. 물론 한 영화가 스크린을 독식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엔드게임 개봉 이후 다른 영화들은 거의 상영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어떤 방안이 있을까?
  기자는 엔드게임의 수요가 늘어난 만큼, 극장의 수도 많아져야 한다고 본다. 다양성을 보장받기 위함에 스크린 상한제를 도입하고자 한다면, 영화 시장에 지장이 없도록 보장을 받을 수 있을까? 물론 일각에서는 극장 확장이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사업이냐고 물을 수 있다. 엔드게임도 결국엔 VOD 채널로 개봉될 텐데, 굳이 영화관을 늘려야 할까? 라고. 극장은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사업이다. 규제로 인해 이익이 급감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우리 생활에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표값이 상승하는 경우가 그러한 경우이다. 사람들은 차라리 VOD로 나오면 보고 말지 하고 극장을 찾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규제가 없는 환경에서 극장은 수익을 창출하고, 자연스럽게 극장이 늘어나며 관객들에게 좀 더 다양한 영화 관람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찬성측 입장의 다양한 영화 관람 환경 조성은 규제로 인한 결과가 아닌, 규모에 맞는 상영 횟수를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나가는 영화 시장을 가로막게 된다면, 어느 투자자가 투자를 하겠는가? 적어도 영화와 밀접한 관계자와는 소통을 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규제가 곧 정의가 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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